|알려줄과| 유아교육학과

  어릴 적 유치원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여성스러움’의 상징인 유치원 선생님 이미지 덕분일까. 유아교육과는 단연코 미팅?과팅?소개팅이 줄짓는다. 또 올해 약 20년 만에 남학생이 들어와 학과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로 여학생만으로 이루어진 학과로도 유명하다.


  2학년 학생들의 전공수업 중 하나인 어린이들과 함께 뛰놀고 어울리는 ‘생태유아교육의 실제’수업은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다. 어린이집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모인 학생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교실 주위를 겉돌고 있는 반면, 어린이들은 교실 이리저리 장난스럽게 뛰어다니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점차 ‘몸짓놀이’수업을 하면서 함께 몸을 움직이고 뛰다보니 어색했던 수업 분위기는 금방 풀어졌다. ‘몸짓놀이’수업의 대부분은 스트레칭 운동인데 유연하게 몸이 구부러지는 어린이들에 비해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비명을 질렀다. 이선유(2) 씨는 “어린이들이 해서 쉬워보였는데 몸이 너무 안 따라주네요”라며 “그래도 어린이들이 나를 가르쳐주면서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밌어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강주화(2) 씨. 2학년이 되면서 처음으로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이 수업은 가장 기대가 높지만 부담감도 큰 수업이다. ‘생태유아교육의 실제’수업은 이론과 실습으로 이루어진다.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하정연(유아교육) 원장은 “이론수업으로 생태유아교육의 철학적, 이론적 기초를 다진 후 실습수업을 해야 학생들이 좀 더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어요”라며 중요성을 설명한다.


  여학생만으로 이루어진 유아교육과는 여고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다. 김필현(2) 씨는 “여학생들만 있고 건물마저 캠퍼스 밖에 있다 보니 잘 보일 사람(?)이 없어 예쁜 옷보다 편안한 옷을 추구하죠”라며 “특히 시험기간이 되면 다들 여자같아 보이지 않아요”라고 유아교육과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깨뜨려버렸다. 또 이시은(2) 씨는 “우리 과는 사범대학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적어서 가족같은 분위기에 모두 친해요”라고 유아교육과의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황해익(유아교육) 학과장은 졸업생들 대부분은 학과의 특색을 살려 진로를 선택한다고 말한다. “유아교육과라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이나 공립유치원 등 유치원 선생님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제일 많아요”라며 “선생님뿐 아니라 유아관련 방송국, 컴퓨터 프로그램 연구, 유아교육로봇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도 진출해있죠”라고 뿌듯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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