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태어나서 주민등록신고를 하고, 학교에 가고,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기까지의 과정은 몇 자리 숫자와 글자들로 정리된다. 그리고 끝없이 생성되는 숫자와 글자들은 데이터로 변환돼 컴퓨터와 전산시스템에 의해 저장되고 관리된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 IT세상 속에서는 범죄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정보 보안이 중요해 지고 있다. 정보를 지키는 파수꾼, ‘정보 보안전문가’ 문경곤 씨를 만나본다.

정보 보안,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정확히 어떤 일인가요?
  주로 기업을 상대로 정보 보안 컨설팅을 해주고 관리해주는 일을 해요. 또 정보 보안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도 병행하구요. 컨설팅은 기업에서 의뢰가 오면 컨설턴트가 직접  모의 해킹과 위험 분석을 통해 취약한 부분을 알아내고 보안 체계를 설립해주는 작업을 말해요. 위험을 막는 방법과 도입해야 할 보안장비, 웹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설정 등을 알려주고 구체적인 관리도 하죠. 필요에 따라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구요.

보안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해서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을 즐겨했는데 모 포털사이트 침해사고를 계기로 조금씩 보안에 관심을 가졌어요. 기업의 안전 유지를 위해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네트워크 등에 관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보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해요. 또한 먼저 해킹방법을 알아야 위험도와 대응방안을 익힐 수 있죠. 독학은 조금 힘들지만 전문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 사전지식이나 전공고 상관없이 4~8개월 안에 실무 보안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요.

정보 보안전문가, 직업으로서의 비전은 어떤가요?
  온라인뱅킹, 인터넷 쇼핑 등 IT는 이미 생활화 돼있고 정보보안 시장도 더 커질 거예요. 그런데 물리적인 치안유지를 위해 동네마다 파출소가 있는 반면 온라인상의 치안유지를 위한 장치는 턱없이 부족해요. 즉 수요는 대폭 늘어나는데 보안전문가의 수는 모자란 거죠. 또 보안시장에서 ‘보안에 100%는 없다. 아무리 뛰어난 보안전문가와 아무리 비싼 보안 장비, 보안 체계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100%에 가까운 보안을 만들려고 노력할 뿐이다.’는 말을 자주해요. 즉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거죠. 그래서 보안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거예요.

이 직업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
  보안전문가는 특성화된 전문 직종이므로 IT시장에서도 대우가 좋고 인정을 받아요. 안정적이기도 하며 아직 전문가가 적어서 희소성도 있죠. 어려운 점은 특화된 기술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해킹 방법은 계속 발전하므로 경향을 파악해야 되요. 또한 기본이 되는 기술은 같지만 변화에 맞춰 꾸준한 연마가 필요하죠.

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진정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바른 보안윤리의식을 반드시 가져야 해요. 보안을 위해 먼저 해킹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보안윤리가 부족하면 그릇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진로 문제일 텐데, 남들 다 두드리는 문 하나를 같이 두드리는 것보다 전문 직종에 대한 도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보안전문가는 미래에 더욱더 값어치가 높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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