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우리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법률학술지 ‘부산대 로리뷰’(로리뷰)의 창간호를 발간했다. 로리뷰는 425쪽에 달하는 법률관련 학술지로 ▲분야별 법학 논단 ▲판례 논평 ▲사회적 이슈 연구 ▲학회 연구 발표 ▲금융ㆍ해운 전문가와의 인터뷰 ▲실무 수습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로리뷰는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기획부터 편집, 발간까지 제작 전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진원태(법학전문대학원 2) 편집장은 “외국에는 로스쿨마다 학술지가 있는데 우리학교에는 없어서 직접 학생들이 참여해서 만들게 됐어요”라며 “예비 법조인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고 참여해서 만드는 로리뷰는 로스쿨이 도입된 취지에도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요”라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25개의 법학전문대학원 중 절반정도가 최근에 창간호를 냈고, 나머지도 자체 학술지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창간호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생들이 참여한 글을 중심으로 수록했다는 것. 원태 씨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며 글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자신의 글을 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고, 다음호에 전문가나 현직 법조인들의 글이 많아져도 학생들을 위한 지면을 줄이진 않을거에요”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특성화 분야인 금융ㆍ해운 전문가와의 인터뷰 역시 심혈을 기울인 내용이다. “이런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를 중점적으로 연재해서 신입생들이 이 글만 차례로 읽어봐도 어떤 분야인지 알 수 있게 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인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제작하고, 학생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만큼 결과물이 나오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제목ㆍ표지부터 구성, 인터뷰, 섭외에 이르기까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걸 만들려니 힘들었죠”라며 “특히 아직 창간호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학생들에게 로리뷰를 알리고 글을 받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어요”라고 토로하는 원태 씨. 또한 재정적인 어려움 역시 커서 발행을 못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원태 씨는 “다행히 학교에서 지원을 받아 겨우 발행은 했지만 넉넉한 상황은 아니라 항상 힘들죠”라고 설명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리뷰의 제작에 힘쓰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좀 거창하지만 ‘역사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부산대 로스쿨의 전통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해요”라고 답한다. 원태 씨는 “법학 전문 학술지의 성격상 폐쇄적인 면이 없진 않지만, 원래 법이라는 것이 일반인과 공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에요”라며 “로리뷰가 전공자가 아닌 일반 학생들도 같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학내 학술 활동을 기록하는 책으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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