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원 행정실이 재택수업 추가 연장에 대비해 입사일을 선택하는 설문을 실시했으나, 원생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3일부터 대학생활원은 아직 입사를 하지 않은 대학생활원생(이하 원생)을 대상으로 입사일을 선택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관련 공지사항은 대학생활원 홈페이지와 문자로 안내됐다. 원생들은 설문에 따라 제1안과 제2안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제1안은 정규 입사일인 지난 18일과 19일에 입사하는 방안이며, 제2안은 재택수업의 연장 여부에 맞춰 입사를 진행하는 선택지다. 해당 설문은 재택 수업 연장이 결정된 지난 17일보다 앞선 15일에 종료됐다. 대학생활원 원생지원팀 관계자 A 씨는 “정규입사일 직전이나 직후에 재택수업 연장 여부가 결정되기에 입사 예정인 원생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수업 연장 공지 이전에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원생들은 해당 설문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중간고사의 대면 시행 여부와 재택수업 연장 공지가 안내되지 않아 선택에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19학번 원생 B 씨는 “시험이 오프라인으로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1안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아직까지 공지를 하지 않은 교수들의 책임도 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은 대학생활원의 문제도 있다”라고 전했다. 
  입사일을 결정하기에 설문 기간이 촉박했다는 비판도 있다. 해당 설문은 당초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돼야 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는 행정 절차가 늦어져 13일 아침부터 설문 조사가 시작됐다. 이에 설문 기간이 3일에 불과해 원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제통상대학에 재학 중인 19학번 원생 C 씨는 “한 학기의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짧은 기간이었다”라며 “애당초 11일부터 설문이 시작될 예정이었기에 기간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또한 재택수업 기간이 결국 1학기 전체로 연장되면서 설문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선택지와 관계없이 입사를 취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게재된 대학생활원의 공지에 따르면, 거주를 희망하지 않는 모든 미입사 원생은 5월 1일까지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원생들은 설문 조사 취지에 의문을 표했다. 원생 D(고고학 19) 씨는 “20일에 대면 수업이 재개될 것이라 생각해 1안을 선택했지만, 모든 원생이 입사를 취소할 수 있게 돼 설문에 응한 것이 무의미해졌다”라고 전했다. C 씨는 “설문 조사가 아예 이뤄지지 않았어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입사일 선택과 관련된 대학생활원의 행정에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비판에 대학생활원 행정실은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입사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상 조치였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원 원생지원팀 임영미 직원은 “정규 입사일에 맞추기 위해 적어도 16일에는 입사 예정인의 명단을 파악해야 했다”라며 “15일까지 설문을 받아볼 수밖에 없었던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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