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학생들 온라인 강의

부정 수강 사례 발견

처리는 교원의 자율이지만

일부 교원은 “개별적 처리 어려워”

일부 학생들이 동영상 속도 제어 플러그인 등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부정하게 수강한 사례가 적발됐다.

지난 5일 우리 학교 PLATO에 부정한 온라인 강의 수강을 경고하는 공지가 올라왔다. 동영상 속도 제어 플러그인 또는 브라우저 버그를 이용해 동영상을 정상적으로 재생하지 않고 출석을 인정받는 사례가 다수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학사과는 공지를 통해 이러한 방법으로 강의를 수강한 것이 확인되는 경우 결석 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석 시스템 허점 노린 학생들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이와 같은 조치를 시작한 배경은 한 교원으로부터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학사과 이경은 주무관은 “수업을 듣는 학생의 동영상 재생 시간이 실제 동영상 길이보다 적은 데 출석이 인정됐다는 제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제보를 바탕으로 학사과가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은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현재 PLATO 동영상 강의 출석 처리 시스템은 재생 시간을 통해 출석 기준을 충족하는 형식이다. 기본적으로 동영상 재생 시간의 90% 이상에 도달하면 출석이 인정된다. 이경은 주무관은 “영상이 실제로 재생된 시간이 아니라 영상이 종료되는 시점의 시간 기준으로 출석 판별을 하다 보니 이를 조작한 학생들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부적정 수강에 대해선 학생들 또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주형(고분자공학 20) 씨는 “강의 재생 시간 가속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비대면 수업의 취지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차원의 조치 어려워…“무책임하다”는 비판도

하지만 본부는 부적정한 방법으로 수강한 학생들에 대해 일괄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혹시라도 출석 시간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은 주무관은 “데이터의 오류 및 정확도의 문제로 인해 학생 개인별로 수강 시간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또한 출석 인정 기준이 기본적으로는 영상 시간의 90% 이상이지만, 변경이 가능하기에 교수들이 80% 또는 100%로 출석 기준을 수정했을 수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본부는 처분을 교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겨놓은 상태다. 학사과는 교원들에게 이러한 부적정 사례 처리를 위해 실제 수강 시간 확인 방법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안내했다. 각 교원들은 안내를 따라 부적정한 방법을 사용한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공과대학 A 교수는 “빨리 감기의 형식을 이용해 수업을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부정행위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전까지 다시 수업을 들으라고 안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원들은 해당 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부정 수강 사례를 적발하는 것은 좋지만, 처리를 교수 개인에게 일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공과대학 B 교수는 “전체 학생들의 실제 수강 시간이 자동으로 산출돼 나온다면 출석 불인정으로 반영하면 되지만, 수많은 학생을 일일이 체크해야 해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인문대학 C 교수는 “학교가 학칙 위반으로 불출석 처리를 해야 한다”라며 “처리를 교수 개개인에게 일임한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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