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내에서 학생들이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전동킥보드 이용에도 전동킥보드 안전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편리함에 규제완화까지 킥보드 이용↑

불편한 학내 교통 사정에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순환버스 노선과 경사가 심한 넓은 캠퍼스로 인해 전동킥보드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손병헌(무역학 20) 씨는 “전동킥보드는 원할 때 바로 이용할 수 있어서 순환버스를 탈 때 보다 편하다”라며 “거리가 먼 정류장까지 가거나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다음달 10일부터 시행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13세 이상 이용 가능, 면허 소지 불필요 등 전동킥보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전동킥보드 이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동킥보드에 흔들리는 학내 안전

전동킥보드 이용이 증가함과 동시에 학내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역주행 △과속 △두 명 타기 △음주 운전 △헬멧 미착용 등 기본적인 교통안전수칙을 어기는 모습을 학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내 차도는 내리막길이 많아 전동킥보드 이용 시 사고 위험이 크다. 내리막에서는 가속도 때문에 제한 속도인 25KM를 쉽게 초과하지만, 전동킥보드에는 감속 기능이 없다. 좁은 편도 1차선 도로인 순환버스 노선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것도 학내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한다.  순환버스 운영업체인 대영버스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로 인해 운행 중 방해를 받는 일이 많다”라며 “학내에 1차선 도로가 많은 만큼 학내에서는 전동킥보드가 차도로 못 다니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정문에서 버스와 전동킥보드 간의 접촉사고가 최근 일어나기도 했다.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를 빠른 속도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어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이 큰 상황이다. 현상오(유기소재시스템공학 16) 씨는 “경사진 인도에서 빠르게 달리는 전동킥보드와 충돌할 뻔 한 적이 여러 번 있다”라며 “전동킥보드는 오토바이와 달리 소음도 거의 없다보니 갑자기 튀어나와 놀랄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전동킥보드의 주차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차도 △인도 △주차장 △잔디에 무분별하게 주차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유형 전동킥보드의 경우, 타고 온 전동킥보드를 다시 탈 필요가 없어 이용자들이 무질서하게 주차하는 실정이다.

주차금지구역에 전동킥보드가 어지럽게 주차돼있다

 

학내 도로는 안전 사각지대…
다른 학교는?

하지만 학내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를 처벌 또는 단속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학내 도로는 현 도로교통법 상의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의 처벌이나 단속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에 학내 전동킥보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의 안전수칙이 별도로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학교 교통관리규정에는 이륜차 규정만 있을 뿐 전동킥보드 규정은 없다. 총무과 관계자는 “올해 이륜차 및 전동킥보드 전용차선을 만들기 위해 시설과와 논의를 하기도 했지만 예산 문제로 보류된 상태다”라며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편의와 학내구성원의 안전을 지킬 방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 완화에 대비해 안전수칙을 제정하고 있다. KAIST는 캠퍼스 폴리스의 긴급출동대원들이 전동킥보드 이용을 단속한다. 또한 3회 이상 안전운행을 위반한 자는 징계위원회 대상으로 삼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전동킥보드 이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윤채원(이화여자대학 20) 씨는 “현재 전동킥보드 진입을 전면 금지한 학칙에 만족한다”라며 “이 학칙을 통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캠퍼스가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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