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버스 운임체계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학내 순환버스 송금제도가 시범운영됐다. 하지만 해당 제도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순환버스 송금제도(이하 송금제도)가 시범 도입됐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결제 방식에 따른 버스 요금의 차이를 해결하겠다며 해당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우리 학교 순환버스 운영업체인 대영버스 측과의 협의 끝에 송금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다. 기존 순환버스 요금 제도는 교통카드 이용 시 1,050원을 지불하고, 현금은 교외구간 이용시 700원, 교내구간 이용 시 600원을 지불하도록 돼 있다. 새로운 송금제도의 경우, 정류장에 부착된 계좌로 600원을 송금한 뒤 버스기사에게 내역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같은 송금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탑승 장소는 교내 구간인 △대학본부 △문창회관 △새벽벌도서관 상행방향 버스정류장이었다.

하지만 해당 제도에 대해 대영버스 내부에서 평가가 나뉘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송금제도의 도입으로 통장 내역을 통해 수익을 확인할 수 있고 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쉽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의 반응은 달랐다. 무임승차 혹은 송금 내역을 캡처한 화면을 재사용하는 등 제도를 악용할 우려가 높아 이를 확인하는 버스기사의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대영버스 신윤열 부사장은 “만약 송금제도를 지속할 경우 버스기사들에게 수당을 더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1,05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송금제도를 이용하면 현금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순환버스에 탑승할 수 있어 합리적이란 의견이 있다. 이수민(아동가족학 20) 씨는 “시범운행 기간에 매우 만족했으며 송금제도가 유지된다면 계속 이용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송금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20학번 A씨는 “매번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 번거롭다”라며 “이미 기존의 방식이 더 편하고 익숙하므로 송금제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추후 송금제도의 운영을 위해 총학과 대영버스 사이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총학 이장은(정치외교학 19) 복지국장은 “송금제도 운영이 확정된 후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라며 “대영버스 측과는 무임승차를 비롯한 부정 탑승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금제도가 최종 도입되지 않더라도 결제 수단에 따라 버스 요금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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