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구성원들의 비판이 제기된 ‘2020 보수주의 콘퍼런스 in 부산’의 10·16기념관 장소 대여가 취소됐다. 행사를 주최한 보수주의 단체 ‘트루스포럼’은 대학본부의 이러한 결정에 반발했다.

보수주의 단체 ‘트루스포럼’은 우리 학교 10·16기념관에서 ‘2020 보수주의 콘퍼런스 in 부산’(이하 보수주의 콘퍼런스)을 지난달 31일에 열 계획이었다. 이에 불만을 가진 학내구성원들은 보수주의 콘퍼런스 개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행사의 계획 중 ‘박정희가 옳았다’라는 제목의 강연이 10·16기념관에서 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사학과에 재학 중인 A 씨는 이러한 행사가 10·16기념관의 설립 이념을 훼손한다며 행사를 취소하라는 1인 시위를 대학 본관 앞에서 벌이기도 했다. 

학내구성원의 반발에 대학 본부(이하 본부)는 행사계획서를 재검토한 후 지난달 28일 10·16기념관에 대한 장소 대관 허가를 철회했다. 본부에 제출됐던 행사계획서의 내용과 실제로 배포된 홍보 포스터의 내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총무과 엄동식 주무관은 “계획서에 적힌 행사의 제목이 ‘보수주의 콘퍼런스’도 아니었고, 주최 측도 트루스포럼이 아닌 ‘행복한 윤리재단’이었다”라며 “이는 규정상 장소 대여 철회가 가능한 사유”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결정 과정에서 학내구성원들이 제기한 ‘강연의 내용과 행사 장소가 적합하지 않다’는 근거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루스포럼은 본부의 장소 대여 철회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난달 29일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부산대의 장소이용승인 철회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또한 대관 철회 항의 성명서를 본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트루스포럼은 성명서를 통해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의 항의를 근거로 행사 진행을 차단한 것은 △학문 △사상 △집회·결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부산대가 본 행사의 장소이용을 금지한다면, 대학 안에서 진실에 기반한 건강한 토론의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트루스포럼은 장소를 변경해 지난달 31일 우리 학교 인근 카페에서 보수주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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