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3월 우리학교와 밀양대학교(밀양대)가 통합해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가 출범한지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다. 밀양캠퍼스는 2005년 밀양대가 기존 내이캠퍼스에서 새로 이전한 청학캠퍼스 자리에 조성됐다. 그래서인지 캠퍼스 곳곳에서 ‘밀양대학교’라고 적힌 시설물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시설물은 대개 △맨홀 뚜껑 △학내 표지판 △도서관에서 발견된다. 송혜린(나노메디컬공 3) 씨는 “정문에서도 ‘밀양대학교’라고 표기된 맨홀 뚜껑을 본적 있다”며 “통합을 했으니 시설물 표기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밀양캠퍼스 통합행정실 신경범 팀장은 “우리 역시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하지만 맨홀 뚜껑은 자체에 하자가 없고 토목 시설이라 비용이 많이 들어 교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설과 차중택 계장 역시 “시설물이 낡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곧장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양캠퍼스 통합행정실 정만수 씨는 “표지판이나 게시판 등 자체적으로 고칠 수 있는 시설물은 대부분 수정했다”며 “다시 점검해 놓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도서관에도 밀양대의 자취는 여전하다. 김호진(조경 2) 씨는 “‘밀양대학교’ 바코드가 붙어있는 책을 본적 있다”며 “학교가 세세한 부분까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것은 통합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노생명과학도서관 측은 “대부분의 책이 이용률이 낮고 비교적 정보수명이 짧은 자연과학분야 도서”라고 밝혔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임정희 계장은 “해당 도서는 과거 밀양대 예산으로 구입한 것일 뿐”이라며 “바코드 교체 작업보다 학생들을 위한 신간도서 구입이 더 필수적이라 여겨 교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병욱(농업경제 3) 씨도 “오래된 도서를 빌리는 일은 잦지 않다”며 “힘든 작업을 굳이 하기보다 신간도서를 자주 구입·관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백수연 씨는 “남아있는 양서를 통해 옛 밀양대 도서관의 역사적 의미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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