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인덕관에서 대학원 총학생회가 존 마크 램지어(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덕관에서 대학원 총학생회가 존 마크 램지어(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과 학문 진실성 훼손에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지난 31일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존 마크 램지어(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발표한 논문 <태평양전쟁에서의 성 계약>의 학술적 오류와 연구윤리 위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은 램지어 교수에게 △연구윤리 위반 인정 △논문의 즉각 철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논문을 게재한 국제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에도 출판을 철회하고 논문에 대한 검토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논문의 근거가 왜곡된 사료와 날조된 자료로 이뤄졌음에도, 출판물 검토 과정에서 학술적 오류를 여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총학은 이번 성명서 발표로 램지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한 논문의 철회와 재발 방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학 양현보(심리학 박사 19) 회장은 “대학원생 사회는 램지어 교수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라며 “학문 후속세대로서 침묵하고 있을 수 없어 성명서를 내게 됐다”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허위 자료의 인용이나 사료를 왜곡해,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으로 매도해 문제된 바 있다. 램지어 교수는 작년 12월 국제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에 <태평양전쟁에서의 성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이 자발적 매춘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세간의 지탄을 받았다. 또한 <국제법경제리뷰>를 출판하는 국제 학술 전문 출판사 엘스비어는 논문의 진위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총학 이희경(영어영문학 박사 19) 인문대 대표는 “일본 극우세력이 연관된 일인 만큼, 제2의 램지어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의 학계가 단호하게 대응하길 기대한다”라며 성명서 발표 이후의 바람을 전했다.

한편 총학은 램지어 교수를 규탄하는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이번 성명서 발표 외에도 후속 조치를 논하는 중이다. 해당 논문이 국제 학계에 발표됐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에도 규탄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영문 성명서의 발표 등을 준비하는 것이다. 양현보 회장은 “해외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성명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발표하는 등 파급력을 높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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