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밤 본지가 학내 곳곳을 점검한 결과, 학내에 노상 음주가 만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학교 앞 술집과 음식점이 모두 문을 닫은 저녁 10시경, 학생들이 학교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학생이 모여 있는 곳은 넉넉한 터(이하 넉터)였다. 5인 이상이 집합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6명 혹은 10명씩 모인 학생들은 무리를 지어 넉터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언뜻 봐도 8개가 넘는 무리가 넉터를 채우고 있었다. 학생들은 포장해 온 음식과 과자를 나눠 먹으며 술을 마셨다. 이들은 큰 목소리로 술 게임을 하기도 했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술 냄새가 넉터를 넘어 대학본관까지 퍼졌다.

다른 곳에도 술을 마시는 학생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회관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창회관 앞에 있는 나무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5명의 학생들을 발견했다. 문창회관을 지나 생물관으로 올라가자, 영업이 끝난 커피빌리지 테이블을 점거하고 있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문창회관과 생물관 앞을 점거한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에 옆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생물관과 제1 사범관 사이의 길목을 지나다,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과 웃음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쫓았다. 황급히 도착한 제1 사범관의 외부 테이블에는 역시 5인 이상의 사람들이 있었다.  꽤 먼 곳까지 술 냄새가 퍼져있는 것을 보아,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술을 마신 듯했다. 술집으로 변신한 곳은 넉터뿐만이 아니었다. 캠퍼스 이곳저곳이 시험이 끝난 즐거움을 만끽하는 학생들의 아지트였다.

이처럼 학내 노상 음주의 사례가 적발되자, 학내 구성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넉터에서 술을 마시는 학생들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며 학내 노상 음주의 실태가 밝혀졌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지키지 않았으며, 야근을 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내 노상 음주는 지난달 27일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하지만 노상 음주를 막을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학내 노상 음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야에 학교를 돌아다니며 노상 음주를 단속할 인력이 마땅히 없는 탓이다. 학생과 박종규 팀장은 “노상 음주는 단속 대상이며 발견되는 즉시 조치를 하겠다”라며 “다만 음주 사례를 일일이 적발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5인 이상의 노상 음주를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노상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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