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원의 지도교수상담제 신청서가 학부생을 기준으로 제작돼 전문대학원의  실정에 맞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 학교의 전문대학원은 학부생과 똑같은 문항으로 지도교수상담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도교수상담제는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제도로, 학부생과 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1회 이상 진행된다. 상담 신청은 학생들이 학생지원시스템을 통해 상담신청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담신청서는 필수적으로 △학업 △대학 생활 △진로 및 취업 △교육 인증 분야에 응답해야 하는데, 전문대학원생과 학부생이 모두 동일한 신청서를 사용한다.

문제는 학부생과 같은 질문으로 구성된 상담신청서가 전문대학원의 운영방식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담신청서 질문 중 학업 분야는 △전공 만족도 △전과 및 편입 △복수·부전공 △학업 장애 요소 △등록금 납부 △경제적 어려움 등을 묻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대학원에는 전과 및 편입이나 복수·부전공 제도가 없어 답변이 어렵다. 또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하는 전문대학원생에게 취업 및 진로 분야 질문도 적절하지 않다. 교육 인증 분야도 공학교육인증에 대한 인식 정도와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국제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이뤄진 우리 학교 전문대학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안중선(법학전문대학원 석사 21) 씨는 “상담신청서의 질문이 대학원생에게 맞춰 구성된 항목은 아니라고 느꼈다”라며 “상담 시에도 교수가 학생의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용도에 그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전문대학원생과 동떨어진 상담신청서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대학원생을 위한 양식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대학원 구성원들은 학부생에게 초점을 맞춘 질문을 삭제하고 연구와 논문 등 전문대학원생의 학업과 관련된 질문의 추가를 요구하고 있다. 안중선 씨는 “전문대학원생은 주로 취업보다는 학업에 대해 상담한다”라며 “상담신청서에 선행학습 여부나 학과와 관련된 학점의 이수 정도를 묻는 질문이 추가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식을 간소화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우(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문항이 너무 많고 내용도 전문대학원과 맞지 않아 학교에서 제공하는 양식은 활용도가 떨어진다”라며 “학부생과 달리 전문대학원생과 교수는 대면할 기회가 잦은 만큼, 양식을 간결히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본부는 이제까지 전문대학원의 상담신청서에 대한 민원이 없어 해당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취업전략과 이수정 주무관은 “상담신청서의 작성은 지도교수 상담을 신청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가깝다”라며 “상담신청서와 관련해 민원이 제기되면 개선 방법을 모색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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