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간호·나노대 학생들

  우리학교는 부산·밀양·양산·아미·내이 5개의 캠퍼스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은 소속 단과대학(단대)이 위치한 부산·밀양·양산 캠퍼스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학생들과 달리 나노과학기술대(나노대) 1·2학년과 간호대 1학년은 소속 단대가 위치한 밀양·양산캠퍼스가 아닌 부산캠퍼스에서 생활한다. 선배들과 단대 건물 및 실험 기구들이 모두 다른 캠퍼스에 있기에 이들의 생활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나노대나 간호대 학생들은 학과 전체가 모여서 생활하는 학생들에 비해 선·후배 사이가 서먹하다 토로했다. 조두행(간호 2) 씨는 “후배는 대학 생활에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선배가, 선배는 챙겨줄 수 있는 후배가 필요한데 거리가 멀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나노메디컬공 이한별(3) 학생회장 역시 “다른 학과보다 결속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타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학과 행사는 거리가 멀고  친분도 두텁지 않아 참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들의 불편함에도 이원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교양과목’ 때문이다. 간호대 서지민(간호) 부학장은 “양산캠퍼스는 대학원의 비중이 압도적이라 교양과목을 자체적으로 개설하기 힘들어 부산캠퍼스에서 이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나노메카트로닉스공 이선순 조교 또한 “밀양캠퍼스에 교양 과목이 개설되긴 하지만 수요를 다 충족시킬 만큼 충분히 개설되지 않아 부산캠퍼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혜(간호 2) 씨는 “체육대회 같이 큰 학과행사가 늘었으면 좋겠다”며 “선·후배 간 얼굴을 맞대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 서먹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노대 윤한석(나노메카트로닉스공 3) 부회장은 “1·2학년들에게 실험실 및 나노대를 구경시켜주며 3·4학년들과 만날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바이오 분야는 특화, 수익사업은 갈 길 먼 생자대

  생명자원과학대학은 먹거리, 의료 및 산업에서 이용되는 동·식물의 생산과 가공을 담당하는 농식품 분야가 특성화 됐다. 따라서 연구를 위해 농장, 자동화 온실, 동물실험실이 필수적이다. 또한 ‘밀양지역 특산물 웰빙 사업단’을 통해 차(茶)를 비롯해 식품을 개발·발전 시키려는 외부 사업자에게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밀양지역 특산물 웰빙 사업단’은 전북대 햄, 건국대 우유처럼 학교 수익 사업으로 발전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생자대 김홍성(바이오소재과학) 학장은 “지금은 외부 사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과 연구 성과 교류에 그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학교도 ‘연세우유’처럼 자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성 학장은 “앞으로 유전자 변형과 같은 첨단학과가 신설된다면 생자대의 바이오 분야가 더욱 특화될 것”이라며 “농장 규모는 지금하고 있는 연구에는 시설의 부족함이 없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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