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 동안 우리와 함께 울고 웃었던 ‘영도대교’가 새롭게 단장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영도대교 옆에는 다리와 함께 해온 ‘소문난 대구 점집’, ‘철학관’ 등 많은 점집이 있다. 소문난 대구 점집의 배남식 할머니는 “영도대교가 시작할 때 같이 시작했지”라며 말문을 뗀다. 배남식 할머니는 “당시 많은 피난민들이 영도대교로 몰렸어”라며 “그 덕에 ‘가족과 만날 수 있겠냐’는 질문으로 주위 점집들이 한창 붐볐었지”라고 그 당시를 회상한다. 마산에서 온 옥문갑 할아버지는 “5살 때 친척집에 놀러왔다가 영도대교를 보게 됐어”라며 “당시 명물이었던 영도대교 모습을 보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몰렸는지. 나도 그 커다란 다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라고 말한다. 부산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영도대교’는 추억이 서린 곳이다.

영도와 부산을 잇는 영도대교는 1932년, 일본사람에 의해 설계‧건설된 최초의 연육교다. 우리에게 알려진 영도대교는 개통 당시 부산대교로 불렸다. 이 후 부산개항 100주년을 맞아 착공된 부산대교로 인해 1980년에 영도대교로 개명된다. 개통 당시에는 하루에 6번 도개해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재 증가하는 차량통행으로 인해 도개기능이 멈춘 상태다.

근대기계문명의 발달과 부산 근현대사의 아픔을 모두 지닌 영도대교는 안정성 때문에 철거냐 보존이냐는 문제로 4년간 토의됐고 마침내 보수‧복원공사가 결정됐다.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맡아 철거를 반대했던 최규성(상명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영도대교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근대기계문명 중 하나”라며 “효율성이라는 문제만으로 후세에게 전할 수 있는 유산물을 철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그 때 당시를 이야기했다. 또 최규성 명예교수는 “영도대교는 부산의 명물로서 이산가족들의 약속장소였다”며 “이러한 점에서 영도대교는 역사, 문화, 예술 모두를 포함하는 문화유산”이라고 중요성을 설명한다.

근대문화유산이자 부산시 기념물 제 56호로 지정된 영도대교가 보수‧복원공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 부산시 도로계획담당관실 하치덕 씨는 “1993년 영도대교를 정밀감정을 한 결과 주요부재는 E등급을 보조부재는 D등급을 받았다”며 “보통 A-E등급으로 나뉘는데 E등급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영도대교의 문화적 가치로 인해 하치덕 씨는 “현재 4차선인 영도대교를 6차선으로 확장하고 원형모습 그대로 보수‧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문화예술과 박재혁 씨는 “새로 공사하는 영도대교 역시 도개기능의 포함돼 특별한 행사 때 다시한번 영도대교가 올려지는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고 새로운 영도대교 모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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