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조선일보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공동 실시한 ‘2011 아시아 대학평가(이하 조선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가 국내 종합순위 10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의 11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한 결과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조선일보 대학평가는 △연구능력 △교육수준 △졸업생 평판 △국제화 지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올해에는 14개 국가의 437개 대학을 평가했다. 그러나 △평가방식의 공정성 및 적절성 △평가 목적 변질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종합순위 외에도 우리학교는 △아시아 대학교 전체 순위 66위 △교원 1인당 논문 개수 10위 △사회과학ㆍ경영학 분야 국내 10위, 아시아 54위를 기록했다. 이는 본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연구 업적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교(경영) 교수는 “최근 교수들이 SCI급의 우수한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며 “연구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해 8위에서 올해 10위로 2계단 하락한 교원 1인당 논문 개수의 경우 대학평가가 진행되는 시점과 교수들의 논문 발표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았다. 교수들의 연구 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평이다.


  또한 평가분야만 세분화했을 뿐 평가방식 자체는 일률적이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정준형(전자전기 4) 씨는 “같은 단과대학이라도 학과, 교수, 연구 환경별로 큰 차이가 나타난다”며 “대학을 지나치게 일반화해 평가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철(경제 4) 씨는 “대학평가는 교육의 질 보다 학교 규모, 교수 논문 개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학생 입장에서 봤을 때 대학평가 순위에 공감할 수 없다”고 의문을 던졌다.


  교육을 수치화해 평가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철학적인 교육의 속성을 훼손하는 것 역시 대학평가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안창수(국어교육) 교수는 “대학평가의 원 목적은 타성에 젖은 대학사회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요즘은 평가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며 “교육 기관인 대학을 실적 위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