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주한미군이 경북 칠곡 왜관에 위치한 미군기지에 대량의 고엽제를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매립 장소로 의심되는 지점은 낙동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아 더 문제로 지적된다. 지하수를 통한 식수원 오염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엽제란 식물의 잎을 고사시키는 약제로 제초제의 일종이다. 흔히 미군이 베트남 전쟁 당시 공격에 방해가 되는 울창한 산림을 제거하기 위해 대량으로 살포했던 독성 약품을 고엽제라 지칭한다. 고엽제를 저장한 드럼통을 두른 띠 색깔에 따라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블루 등으로 불리며 이 중 에이전트 오렌지가 가장 많은 양이 살포돼 고엽제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문제되는 점은 고엽제 속에 포함된 맹독성 발암물질 ‘다이옥신’ 때문이다. 이는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천 배에 이르는 맹독성 물질이며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된다. 10~20년이 지난 후에도 각종 병을 일으키거나 2세에도 그 독성이 유전돼 기형아가 태어나기도 한다.


  고엽제 살포 지역에서 기형아 출산이 급증했고, 살포 지역 산모들의 모유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등 고엽제 후유증이 극심하다. 한국의 베트남 참전용사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두통 △가슴앓이 △피부 혹이 발생하는 등 고엽제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은 동물실험에 의해 고엽제의 위험성을 밝혀 1971년 고엽제 사용을 중지했고 국제연합(UN)은 고엽제를 ‘제네바일반의정서’에서 사용금지한 화학무기로 보고 베트남 전쟁 이후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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