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 문화회관(굿플러스)이 위기를 맞고 있는 모양이다. 정확하게는 운영업체인 효원E&C가 100억의 자기 자본을 전부 잠식당하고 다른 업체에 운영권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다음 업자는 정해지지 않았고, 미래의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굿플러스는 국립대 최초의 BTO(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일정 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하는 형태)로 지어진 것이다. 효원E&C는 30년 동안 굿플러스를 무상으로 운영하면서 이의 대가로 체육관을 지어주고 학교 운동장(넉넉한 터)의 지하 주차장 등을 추가로 조성해주었다. 만약 잘 되었다면 재정이 부족한 대학과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민간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나름의 참신한 수익모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도는 지금까지는 제대로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굿플러스는 그 규모나 사용에서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상업적인, 말 그대로의 ‘쇼핑몰’이었다. 일부가 대학시설물(예를 들어, 평생교육원)이 되기는 했으나 서점이나 은행, 그래도 어느 정도의 문화적 기능이 있는 영화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옷가게와 커피숍, 음식점들로 이루어진 굿플러스는 대학 내에 있기에는 상업성의 정도가 훨씬 컸다.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또한 엄청난 규모와 대학의 상징인 정문에 대한 심각한 훼손문제였다. 밖에서 보면 굿플러스의 위용에 정문은 형편없이 찌그러졌고, 들어가는 문의 대부분은 차도가 되어 시꺼먼 ‘동굴’이 되었으며, 전까지만 해도 우람했던 정문의 기둥은 한없이 초라해지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민간자본의 폐해를 염려하면서도 국립대의 열악한 대학재정 때문에 BTL이나 BTO의 필요성을 긍정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작 더 큰 어려움은 그 다음이었다. 한 때 너무 싼 값으로 넘긴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채산에는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던 굿플러스는 오히려 분양이 안 되고 장사가 안 되어 계속 논란을 빚었다. 상인들은 학교에 화를 냈고, 학교는 학교대로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는 볼썽사나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부산대 학생들의 호주머니가 그리 넉넉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높은 투자한 정도에 걸맞게 고급스런 장사를 하려 했던 굿플러스는 이런 점을 무시해버린 것이다.


이런 굿플러스의 어려움이 당장에 학교에 무슨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또 이 정도 건물이면 적절한 업자가 다시 나타나 쉽게 운영을 정상화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 또한 ‘지나가는 일’에 불과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못지않게 굿플러스는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 대학정책에서 의욕과 방법이 일치하지 않는 한 사례로 남을 것 또한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