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그네스여!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부산의 어느 소극장에서 뮤지컬 연극을 한다고. 학교 앞 담장에 광고가 붙어 있다. 신은 계획을 가지고 인간세계에 어려움을 주었고 인간은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자문하며 노래하고 고뇌하는 것이다.


  왜 인간은 어려운 일이 있거나 탁월한 기량을 보면 신을 상정할까? 인간세계에서는 무에서 유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어느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기억은 미래를 인지하고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때로는 망각의 축복을 찬양해야 함도 미래에 대한 새로운 준비를 위해서이다.


  그러면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실 미래를 잘 준비하는가에 따라 성공의 판가름이 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말은 너무나 평이한 말이지 않는가? 한편, 너무도 보편적이어서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지 않는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에 대해 알면 좋을 것이다. 미래를 연구하는 분야는 미래학이라고 한다. 미래학자들도 무에서 유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사실들을 정리해 미래와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미래학 분야도 기억의 기능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억의 기능이 과거의 사실을 인지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천재성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더프(William Duff)에 의하면 창조적 천재성은 세 가지 요건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는 상상력, 둘째는 상상력을 조정·제어하고 생성되는 아이디어를 선별할 수 있는 판단력, 셋째는 고상한 것인지, 아름다운 것인지, 딱 들어맞는 것인지 판정하는 기호이다. 첫 번째 요소를 위해서 학습과 체험이 필요하다. 그러한 가운데 새로운 영역을 찾아내며 연관성을 찾아 개척해나가는 정신이 필요하다. 앞으로 서비스 분야, 특히 문화 서비스 분야는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그러한 분야에 대한 조예를 넓히고 깊이를 더 해서, 네트워킹을 형성해나가고 상상을 현실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창조적 천재성에 관해 중요한 것은 기억들의 연관에서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 판별하는 능력이다. 앞으로 사회는 ‘문화의 시대’, ‘소프트 경제 시대’이다. 이 시대에 가장 희소하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문화적 감수성’이며, ‘창조성’이다. 문화적 감수성, 창조성은 타고난다기보다는 개발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고 믿는다. 필자는 대학인들에 말한다. 젊을 때 시작하라고! 직접 저축하기 시작하라고, 저축과 금융의 놀라운 일을 하라고! 젊을 때부터 일자리를 구하고 꾸준히 저축하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다. 오늘, 젊은 대학인들에게 말한다. 문화적, 창조적 감수성을 저축하라고!


  신의 아그네스여! 누가 그 아이를 죽였는가라고 외치지 말라. 당신 스스로 그 소중한 인생의 아이를 위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자가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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