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초로 결성된 오케스트라 사회적기업인 부산 메트로폴리탄 팝스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연주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5년에 창단된 한빛예술단 역시 문화예술계 기업이지만 단원들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한빛예술단 김양수 단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주요 생계 수단인 안마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립했다”며 “연주를 통한 사회공헌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이를 통한 직업 창출까지 돕는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예비 사회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승인받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후자의 경우인데 2년의 예비 사회적기업 기간과 3년의 사회적기업 기간을 거친다. 예비 사회적기업 1년 차에는 정부가 단원들의 월급, 퇴직금, 운영비를 100% 지원해주지만 매년 10%씩 지원액을 삭감해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예비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매년 목표치 이상 수익 창출 △8시간 이상 근무 △이름난 비영리 단체와의 연계 등의 인증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부산 메트로폴리탄 팝스 오케스트라 정희보 단무장은 “당시 ‘부산의 문화를 살려보자’는 같은 취지를 가진 ‘문화도시 네트워크’라는 사회적 기업의 서포터를 받아 신청할 수 있었다”며 “소소한 인증요건들까지 전부 충족해야 사회적기업으로 승인될 수 있다”고 귀뜸했다.

  문화예술계 사회적기업은 공통적으로 ‘문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빛예술단 역시 창립한 후 3년 동안 수익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 카페 △대중매체 △지하철 포스터 등의 홍보와 저소득층에 한해 할인되는 사랑티켓, 무료 배포 티켓인 나눔 티켓 등 다양한 이벤트는 필수다. 정희보 단무장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매달 15개의 연주공연을 해야 한다”며 “연주공연을 따내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홍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양수 단장은 “문화예술계 사회적기업은 그만의 매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시각 장애인연주단이라는 음악적 컨텐츠를 가지고 수많은 기획 및 초청공연, 기업후원과 정부 지자체 사업 등을 획득해 자생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청년 실업이 극심한 오늘날 사회적기업은 제 2의 취업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희보 단무장은 “음악계열의 졸업 학생들은 많은데 비해 이들을 받아줄 기업은 몇 곳 없다”며 “졸업 뒤 학생들이 직접 오케스트라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취업의 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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