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회관이 무분별한 플랜카드 만들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조 변경(리모델링)으로 대회의실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이 옥상과 복도에서 플랜카드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학생들이 주로 플랜카드를 만들던 대회의실은 취업동아리를 위한 공간으로 바뀐 상태다.
 

  현재 문창회관 3층 바닥 곳곳에는 플랜카드를 만들고 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학생들이 복도에서 플랜카드를 많이 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총학생회실 앞 복도와 옥상에는 제작에 쓰인 재료와 바닥에 남은 페인트 자국으로 지저분한 상태다. 학생들은 플랜카드를 만들 때 전지나 받침판을 깔지만 페인트가 종이에 스며들거나 튀어 바닥에 묻기도 한다. 이 때문에 4층 복도에는 플랜카드로 지저분한 바닥 뒷정리를 당부하는 글이 붙어있다. 문예기획단 쇳물 최형식(전자전기 1) 씨는 “플랜카드를 만들고 난 흔적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뒷정리를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랜카드 제작 공간 문제는 지난해 2월 문창회관 구조 변경으로 4층 대회의실이 취업동아리 세미나실로 용도가 바뀌면서 발생했다. 당시 대회의실은 학내 공연동아리 연습 뿐 아니라 학생회와 동아리의 플랜카드를 제작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다. 본부 측은 대회의실을 세미나실로 변경하면서 옥상에 플랜카드를 만들 대체 공간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안정성 검사를 했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간 조성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플랜카드를 만들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옥상을 이용하고 있다. 옥상에서 플랜카드를 만들던 자연대 학생회 이현정(수학 3) 씨는 “이곳을 제외하면 플랜카드를 만들고 말릴만한 공간이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진자령(대기환경 4) 씨도 “이마저도 비 오는 날에는 이용할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구조 변경 과정에서 본부가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대체 공간 마련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정수범(생명환경화학 3) 위원장은 “깨끗이 만들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학생 공간이 마련돼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본부 측은 학생공간이 이미 최대한 마련한 상태라 추가적인 공간 확보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생처 박상준 씨는 “새로운 학생 공간 마련보다는 기존 학생 공간의 올바른 관리가 우선”이라면서 “겨울방학 경에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은 4층 여학생 휴게실을 포함한 구조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