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총회가 열리는 날 눈을 뜨자 맨 먼저 확인한 것은 파란 하늘이었다.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는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생애 첫 학생총회여서 설레는 마음과 취재하는 기자로서의 부담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필자는 학생총회에 참가하는 학생, 학생총회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 모두의 의견을 들으러 갔다. 내 일이 아니라고 해서 혹은 이미 잡은 약속이 학생총회보다 중요하게 여겨 가는 학생들 또한 많았다.

 
  학생총회 집결 시간인 다섯 시가 넘었지만 넉터에 내려가 참가하는 학생들만큼 위에서나 옆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학생들도 많았다. 일곱 시가 지났지만 정족수가 다 채워지지 않았다. 여덟시가 훌쩍 넘어 드디어 정족수가 다 채워졌다.


  학생총회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다보면 학생총회에 참여한 학생이나 참여하지 않은 학생 모두 자신의 이름, 학과, 학년을 밝히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는 했다. 민감한 사안이 아니라 익명 처리로 취재원 보호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필자의 취재노트에는 익명처리만 늘어났다.  학생총회에서 비표를 들고 발언권이 주어졌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하지 못했다. 마이피누나 자유게시판에 학생 총회나 총학생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효원인들 모두 침묵했다. 대다수에 맞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마음껏 발언할 수 없는 것인가.

 
  학생총회에 5440명이라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의견을 모았다. 5440명이 모인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발언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게나 마이피누에서는 여전히 학생총회와 관련된 반대 사안이 있다.

 
  본부에도 취재를 하러 갔지만 전화통화조차 하지 못했거나, 아직 총장 임용이 안 됐기 때문에 이렇다 할 답변을 할 사람이 없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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