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 학생들은 나노과학기술대학 3·4학년 학생들과 함께 밀양캠퍼스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밀양캠퍼스 학생들은 문화와 복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학교를 다닌다. 밀양캠퍼스에 단 한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편한 교통편과 대학이 맞나 싶을 정도의 한적한 캠퍼스, 마치 활주로를 연상하게 하는 학교 입구를 봤을 것이다. 게다가 주변시설은 포장마차 두 동이 전부이다.


  생자대 학생회장으로서 2011년 하반기 활동을 시작했지만 텅하니 비어있는 광장을 볼 때마다 학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정말 대학 같은 대학을 만들고 싶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며 선거에 출마했었고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밀양캠퍼스는 아직도 너무나 한적하기만 하다. 실제 생자대에는 1,30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주변마을의 자취생을 제외하면 500여 명은 통학을 하는 실정이다.


  통학하는 학생들은 학과행사는 물론이고 단과대학 행사에도 참여하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나 동기 간 친밀감이 떨어져 소외받기도 한다. 심지어 학과에서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학과방에도 발을 붙이기가 어렵다.


  신입생들도 전과를 위한 발판으로 생자대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재학생들도 통학 때문에 뺏기는 시간이 아까워 휴학을 한다. 학내에서 건의사항이라도 듣는 날이면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증편해달라고 요구한다.

  또한 밀양캠퍼스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이 없다. 학생들을 지원하고 돕는 학교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생자대 학생들은 밀양캠퍼스에서 나름대로 스터디를 만들기도 하고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그룹을 만들어 활동한다. 또한 늦은 밤까지 몰래 강의실에 숨어 발표를 준비하는 학생들, 조명도 어두운 곳에서 토론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밀양캠퍼스에도 학생회관이 있다. 식당을 비롯한 몇몇 편의시설이 있지만 식당은 독점운영으로 서비스 품질이 정말 최악의 상황에 달하고 있다. 학생회관에 위치한 동아리방 역시도 학업 이외의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은 발을 붙이기가 어렵다. 학생회관에 존재하는 공간이 동아리방과 편의시설로 가득 차 있어 학생 복지를 위한 공간을 편성하지 못하는 것인가? 공간은 많지만 아무것도 없이 덩그러니 비어있는 장소가 많다. 이 공간에 학습을 지원해줄 수 있는 기기와 가구만 있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밀양캠퍼스 행정을 맡고 있는 통합행정지원본부는 예산에 대한 결정권한이 없으며 추경예산을 편성할 수도 없다. 부산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결정하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도 결정할 수 없다.


  우리도 부산대학교 학생이다. 밀양대학교와 통합을 한 이후 국가에서 지원받은 금액이 양산캠퍼스 건설비로 쓰이고 학교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학교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밀양캠퍼스에 있는 생자대 학생도 부산대학교 학생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학본부도 부산캠퍼스 학생들도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