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의 대다수 대학은 학점 변별력을 위해 A,B,C 학점 비율을 제한하는 상대평가 방식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업이 비대면으로 실시되자 한시적으로 A학점 비율을 늘리거나, 절대평가 방식의 수업을 늘리면서 A학점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0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생 학점 취득 비율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 54.7%가 A학점이었습니다. 특히 서울대는 63%, 연세대는 67.2% 등 일부 서울 상위권 대학은 평균을 상회합니다.

반면 우리 대학의 A학점 비율은 30%로 제한되어 있어 취업시장과 전문대학원 입시에서 경쟁력 하락을 우려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총학생회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현행 성적평가제도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 이상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타 대학과의 경쟁력 저하로 인한 손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학생회는 A학점 비율 조정을 두고 학교 본부 측과 조율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A 학점 비율을 지난 학기 대비 10% 상향해 담당 교원의 재량으로 A학점만 최대 40%까지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A학점에서 B학점 구간의 비율은 70% 이내로 이전과 동일합니다.

 

[강건욱 / 총학생회 비대위원장]

"저희는 사실 임기를 시작하면서 교육 정책에 관한 부분들을 가장 먼저 시작을 했는데 이 A학점 비율 조정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는데... A학점이 작년도 설문조사 당시에 확대가 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어서 그게 어느정도 진행이 되어오던 상황이었고, 저희가 임기 초에 다시 찾아가서 학점 건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라는 사실 확인을 해 본 결과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되어가고 있다... 대신에 이 진행이 되어가는 것 자체가 그때 당시에 대학의 어떤 학칙을 개정하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수많은 심의의결기구들을 거쳐야 돼서 저희가 바로 공지를 하지 못한 것이 조금 늦어진 이유였고요..."

A학점 비율 상향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이정민 / 한문학]

"다른 학교는 절대평가도 많이 했고 준상대도 많이 했는데, 부산대만 계속 기존 방식대로 해가지고 좀 불공평하다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30%에서 40%로 늘려서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높은 학점을 받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학점 인플레 현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학점을 상위 30%만 받는 우리 학교가 다른 대학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고학점 비율이 늘어나면 오히려 그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교육혁신처 관계자는 A학점 비율을 늘린 것이 학점 인플레 현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익명 / 교육혁신처 관계자]

“A+에서 B0는 여전히 똑같이 70%인데 그 안에서 A등급 비율을 10%p 구간으로 늘린 것이거든요… 무조건 40%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40% 안에서 교수님들이 수업 특성이나 내용에 따라서 자율적으로 성적을 주실 수 있는 것이고요… 10%p를 늘렸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일어날 거라고는… 글쎼요… 잘 모르겠네요…”

PUBS 뉴스 김예신입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