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 차정인 총장 인터뷰
-'아름다운 캠퍼스' 사업 비전 밝혀
-중심부 녹지화로 걷고 싶은 공간 구상
-인문관처럼 웅대한 건물 외곽 건립
-양산캠도 다목적관 지어 불편 해소

채널PNU는 오는 515일 개교기념일 맞아 부산대학교 제 21대 차정인 총장을 만나 아름다운 캠퍼스' 사업 구상과 학습공간, 건물 신축 계획, 주차시설 등 캠퍼스의 환경 개선에 대한 방향을 들었다. 차 총장은 인터뷰를 통해 역사와 자연이 아름다운, 걷고 머무르고 싶은, 미래를 준비하는 '아름다운 캠퍼스'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426'진리의 뜰'에서 진행됐다.

지난 4월 26일, 차정인 총장이 아름다운 캠퍼스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채널PNU]
지난 4월 26일, 차정인 총장이 아름다운 캠퍼스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채널PNU]

아름다운 캠퍼스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는 캠퍼스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총장의 중요한 소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아름다움은 대학구성원들의 교육과 학문 활동에 직접 영감을 줍니다. 사람이 건물을 만들지만 건물은 또 사람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학교는 1957년도에 김중업 선생이 프랑스 유학후 인문관을 설계해 1959년에 준공됐습니다. 당시는 부산대 본관이었죠.1953년에 한국 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에 이렇게 웅장한 건물을 설계하니 당시 유네스코에서 낭비라는 평이 나올 정도였어요. 그에 대해 우리 윤인구 초대총장께서 건물이 이 정도는 돼야 큰 인물이 나온다며 큰 인물에 대한 기대를 말씀했어요. 저는 그런 빌딩이 인문관 하나로 되는 게 아니라 몇 개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숲속 캠퍼스는 어떻게 만들어 나갈 생각이십니까.

-건축가 승효상 선생께서 우리 대학을 방문했을 때 정문에서 바라보면 금정산을 배경으로 하는 인문관의 스카이라인이 부산캠퍼스의 아름다움의 핵심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캠퍼스는 큰 계곡이 있고 경사진 큰 산자락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 묘미죠. 이것이 최고의 아름다운 캠퍼스가 될 바탕이 된다고 봅니다. 다만 인문관만한 캠퍼스 건물이 몇 개 더 있어야죠.

-캠퍼스 중심부는 녹지화해 차량과 사람이 분리되고 편안하게 걷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대형빌딩은 외곽으로 돌릴 겁니다. 자연과학관은 첨단과학관 완공 후 가장 먼저 허물 빌딩입니다.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은 짓지 않고 그 뒤의 석조로 된 아름다운 박물관이 전면에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지금 인문관과 물리관 사이 공간이 우리 부산캠퍼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심부 공간이 되는 거죠.

-또한 생활환경대학 근처 배드민턴장이 있는 작은 숲은 철골주차장이 계획돼있었지만 계곡을 낀 아름다운 녹지에 철골주차장을 지으면 안 된다는 판단에 계획을 전면 중단시켰어요.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넣어 그곳은 영구히 우리 학교 녹지로 보존할 것입니다.

-아울러 과거 민주언덕은 버려져 있다시피 사람들이 잘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곳을 손보고 오솔길을 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었고요. 미리내계곡 주변 사유의 길, 운죽정과 진리의 뜰을 손을 보아서 물소리가 들리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학교 중심부의 녹지를 지키고 더 아름답게 하는 작업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학생 학습공간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되십니까.

-학생들이 학습하기 좋은 공간들을 많이 만든다는 것이 나의 구상입니다. 최근에 밀양캠퍼스 도서관과 학생회관 카페를 특색있게 만들었고, 새벽벌도서관 1층을 새단장했습니다. 자리다툼이 치열할 정도로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용률을 보고 예산을 좀 더 확보해 새벽벌도서관 2층 새단장을 의논중입니다.

-또한 지난 1년 사이에 많이 확충된 것이 틈새학습공간입니다. 틈새학습공간은 큰 건물의 활용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해 조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아주 높습니다. 지금까지 12곳을 만들었는데 좌석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도서관을 신축해 확보하려면 돈이 열 배나 더 들 겁니다. 빌딩의 모든 공간을 다 공부하는 분위기로 확 바꾸는 거죠. 어디가도 다 공부하고 있는 분위기로 만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난 1년 사이에 서서히 모양을 갖춰 가고 있죠.

-운죽정도 이용자가 한 다섯 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직접 가보니 학생들이 거의 다 공부하고 있더군요. 이런 학습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고급화,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IT관 조감도. [부산대 제공]
IT관 조감도. [부산대 제공]

건물 신축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IT관이 확정돼 있어요. IT관 설계도가 나왔는데, 아주 멋지게 나왔습니다. 정문 왼편에 있는 제2부속공장 있는 자리에 IT관이 올라갑니다. 다음으로 확정된 것으로는 운죽정 아래 6공학관 개축입니다. 정말 좋은 위치죠. 아직 설계가 나오지 않았는데 인문관처럼 아름다운 건물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사회관을 개축해 사회대와 인문·사회 쪽 공간 부족 문제를 대거 해소할 생각입니다. 그 자리도 외곽인 편인데, 외곽은 빌딩 집적도를 높여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인거죠.

-양산캠퍼스가 학생들 편의시설도 강의실도 모자란 상황이에요. 양산캠퍼스 다목적관 건립을 2순위로 신청해놨는데, 올해 안 되면 내년에라도 예산 편성이 되도록 노력하여 양산캠퍼스 학생들의 불편을 한꺼번에 해소할 생각입니다. 그 양산캠퍼스 다목적관도 아름답게 지을 계획이에요.

-3공학관은 비워서 버퍼 공간(건물 신축 시 임시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신축계획이 서면 허물고 새로 지을 생각입니다.

주차시설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데요.

-주차장이 문제인데 우리 부산캠퍼스에 교지가 부족해요. 당장 약대와 첨단과학관 부근이 붐비고 있어요. 주차장을 틈틈이 확보를 할 겁니다. 인덕관 앞 20면 주차장에 3층 철골로 58면 주차장을 만들고 무지개문 옆 미사용 관리동을 허물어 주차장을 확보할 겁니다.

-앞으로 IT, 6공학관, 사회관을 전부 필로티형 건물로 신축할 계획입니다. 인문관처럼 1층에 기둥이 있는 2층부터 올라가는 구조죠. 필로티형 건물은 김중업 선생이 사사를 한 프랑스의 르 꼬르뷔지에 선생의 근대건축의 개념인데, 불규칙한 지표면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합니다. 건물을 깔끔하게 공중에 띄울 수가 있지요. 앞으로 지을 건물을 필로티 구조로 지으면 우리 학교 컨셉이 되고 1층은 전부 주차장이 되어 주차난이 많이 해소될거라 봅니다.

-현재 자유관 뒤에 주차장이 약 200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비어 있어요. 문제는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그런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본인 사무실, 강의실 옆에 주차하기를 원한다는 겁니다. 학교 안에 녹지 공간도 즐기고 주차도 가까운데 하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할 순 없어요. 그렇기에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는 좀 걸어 다니는 곳이라고 하는 공감대, 영어로 ‘Consensus’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소할 수가 없습니다.

-건물 가까운 데 주차장을 다 만드는 것은 캠퍼스에서는 좋은 방식이 아닙니다. 제대로 한다면 건물 밑에 전부 지하주차장을 파서 집어넣는 방식인데 엄청난 비용이 들죠. 장애인·임신부는 건물 옆 주차공간을 쓰시고 건강한 분들은 멀리 대고 걸어 다니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 개선과 관련해서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대학 캠퍼스에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어느 대학을 다녀 봐도 우리 부산 캠퍼스처럼 금정산의 천혜의 아름다움에 자연스럽게 건물들이 놓여 있는 이런 환경을 갖춘 대학이 그리 많이 없어요.

-중요한 것은 마스터플랜을 학교가 갖고 있어야 해요. ‘캠퍼스 중앙은 녹지화하고 걷고 싶은 캠퍼스를 만든다’, ‘캠퍼스의 큰 빌딩은 외곽으로 돌린다’, ‘주차장을 학교 중심부에 만들지 않고 외곽으로 돌리고 사람들은 걸어 다닌다와 같은 원칙을 장기적으로 이어 나가면 우리 대학 캠퍼스가 10~20년 내에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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