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대, 최근 3년간 이탈률 23.6% 상회
-생명환경화학 38%로 가장 높아
-전국 대학 평균보다 높은 수치
-부산캠 전과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입학하자마자 전과와 편입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해요. 매년 동기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군대 갔던 동기들이 전역 후에도 복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대학 밀양캠퍼스(이하 밀양캠)에 재학 중인 A(동물생명자원과학, 16) 씨는 학생들이 떠나가는 캠퍼스의 현실을 토로했다.

밀양캠 학생들이 매년 학교를 떠나고 있다. 지난 2006년 나노·바이오 특성화 캠퍼스를 내걸고 설립된 밀양캠(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소재)에서는 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만이 모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널PNU’ 취재 결과, 지난 2019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한 해 모집정원의 5명 중 1명은 전과·자퇴로 생자대를 떠났지만 전과·편입으로 충원된 인원은 떠난 인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9~2021) 생자대 전체 모집정원 대비 이탈·충원율. (c) 한지윤 디자이너
최근 3년간(2019~2021) 생자대 전체 모집정원 대비 이탈·충원율. (c) 한지윤 디자이너
2021학년도 생자대 內 각 학과별 모집정원 대비 이탈·충원율. (c) 한지윤 디자이너
2021학년도 생자대 內 각 학과별 모집정원 대비 이탈·충원율. (c) 한지윤 디자이너

생자대 행정실에 따르면, 생자대 전체 모집정원 대비 자퇴·전과생 비율을 합한 이탈률은 2019학년도 21% 2020학년도 24% 2021학년도 26%로 평균 23.6%에 이르며 상승하고 있다. 2021학년도 생자대 학과별 이탈률은 생명환경화학과가 38%로 가장 높았고 원예생명과학과와 바이오소재과학과가 33%로 뒤를 이었다. 자퇴율 역시 2019학년도 16% 2020학년도 18% 2021학년도 2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2020학년도 기준 국가거점국립대학 전체 자퇴율 15%, 우리 대학 전체 자퇴율 16%보다 1.2배 이상 높다.

반면 밀양캠으로 들어오는 학생 수는 매우 적다. 최근 3년간 생자대 이탈률이 모두 20%를 넘지만 충원율은 10%를 넘은 적이 없다. 생자대 11개 학과로 전과하는 학생 수는 최근 3년간 전무하며 편입 지원자가 있더라도 합격 후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일례로, 식물생명과학과는 최근 3년간 편입 모집인원이 총 21명이었으나 등록인원은 단 1명이다.

견디다 못한 상위권 학생들은 부산캠퍼스(이하 부산캠)로 전과를 꿈꾼다. 그러나 전과로 학과를 이탈하는 학생 수는 많지 않다. 전과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2011학년도 입학생부터 생자대에 학과별 모집정원의 10%(석차 약 3)까지만 전과를 허용한다. 또한 밀양캠 수업과 부산캠 수업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은 전과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산캠 학과로 전과를 고려중인 B(조경학) 씨는 전과하려면 전과하려는 학과의 전공기초나 전공필수 과목을 6학점 이상 들어야 한다학기 중 수업은 부산캠과 밀양캠을 왕복하며 병행하기 어렵고, 계절학기 과목은 자리가 남지 않는 이상 타과생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전과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밀양캠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관심과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현실에 불만을 나타낸다. C(19학번) 씨는 부족한 인프라 문제는 학생들도 거의 포기한 상태라며 학생들이 불편함을 토로할 제대로 된 소통창구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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