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금정회관 1층 식당 등 운영 중단
-학생들, 조식·늦은 점심 못 먹어
-뾰족한 대책 없어 장기화 우려

지난 10월 18일 파업으로 인해 금정회관이 운영되지 않는 모습 [조승완 기자]
지난 10월 18일 파업으로 인해 금정회관이 운영되지 않는 모습 [조승완 기자]

생협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해 학식 차질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대생협지회(이하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인해 금정회관 1층 식당 운영이 중단되자 식당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금정회관 1층 식당 △금정회관 매점 △건설관 매점 등 평소 학내 구성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주요 시설이 동시에 멈췄다. 다행히 당초 예정됐던 학생회관 파업은 철회됐다.

학생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은 곳은 부산캠퍼스 내에서 유일하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금정회관이다. 1,000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금정회관 조식은 자취생을 포함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선택지였으나 이번 파업으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A(생물교육, 17) 씨는 “해당 가격으로는 금정회관 조식만큼 준비된 식사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B(기계공학, 21) 씨는 “아침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기에 가격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아침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업 사이 짧은 시간에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학생들도 급하게 편의점을 찾거나 캠퍼스 밖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 1시 반 경 수업을 마친 C(정치외교학, 21) 씨는 “학내 식당 중에서 3시까지 중식을 운영하는 곳은 금정회관뿐이다. 수업을 마치고 다른 식당에 가면 보통 식당을 정리하는 분위기라 식사를 하기 쉽지 않다”며 “캠퍼스 밖으로 나가 식사하거나 편의점에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0일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대생협지회가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지난 10월 20일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대생협지회가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부산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 진행한 집중교섭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3년간 동결된 임금 △임금 체불 △인력충원 등의 해결을 주장하며 노조는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문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개편안은 △단체협약에 따른 전직원(5년 이상 근속) 정규직 전환 △기본급 200만 원 통일 △각 15만 원의 직무수당과 식대의 지급 △상여금(기본급의 200%)의 정확한 지급 등이다. 또한 현재 생협의 직원 수가 2019년도 당시 직원 수 22명의 절반 수준이라며 제대로 된 휴식 시간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근로환경이라 지적했다.

생협은 노조가 제시한 21.8%의 인상안이 생협의 운영 자체에 영향을 줄 정도의 과도한 인상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채용공고를 내고 있으며 인력 보충의 필요성을 감안해 퇴직한 직원들을 촉탁계약의 형식으로 고용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B 씨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의 불만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생협 관계자는 “교섭에 최선을 다해 이른 시일 내에 문제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화 역시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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