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학회계 결산서 분석 결과
-자체 수입은 줄고 인건비 등 경상비는↑
-"14년 등록금 동결·인하에 재정 한계"

우리 대학 등록금 수입은 줄고 있지만 인건비와 공공요금은 해마다 치솟고 있어 내년도 대학 예산 운용이 위협받고 있다.

[출처: 부산대학교 대학회계 결산서] (c)김민성 보도부장
[출처: 부산대학교 대학회계 결산서] (c)김민성 보도부장
[출처: 부산대학교 대학회계 결산서] (c)김민성 보도부장
[출처: 부산대학교 대학회계 결산서] (c)김민성 보도부장

채널PNU가 우리 대학 회계 결산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줄어든 ‘교육활동수입’은 205억 원에 달했다. 지난 2017~2021학년도 우리 대학 대학회계 결산서를 보면 등록금(수업료와 입학금), 즉 교육활동수입 수납액이 1,302억 2,269만 20원에서 1,097억 3,961만 6,795원으로 5년간 15.7%(204억 8,307만 3,225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활동수입 수납액은 국립대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자체 수입금’의 절반 이상(55.6%, 2021학년도 기준)을 차지한다. 이외 자체 수입금은 △사용료 및 수수료 수입 △전형료 및 논문심사료 △이자수입 등으로 사실상 크게 늘기 어렵다. 

반면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 매년 고정적으로 나가야 할 경상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7학년도 대비 2021학년도 인건비 지출액은 23.5%(1,460억 103만 9,570원→1,802억 5,693만 2,477원), 공공요금 및 제세 지출액은 12.3%(112억 5,366만 2,450원→126억 3,576만 9,080원) 늘었다. △인건비 △공공요금 및 제세 지출액은 2021학년도 기준 우리 대학 세출액(4,104억 5,056만 2,159원)의 47%를 차지한다. 

물가는 해마다 오르는 가운데 재학생 수는 줄고 교직원 수는 늘고 있다. 우리 대학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28,854명이던 재학생 수는 2021년 27,386명으로 줄어든 반면 교수·직원·조교 수는 1,934명에서 1,949명으로 늘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미등록 △미복학 △자퇴 △학사경고 등을 포함한 중도탈락 학생 수는 지난해 1,098명으로 처음으로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채널PNU 지난 9월 29일 보도).

결국 우리 대학은 감소하는 교육활동수입과 늘어나는 세출예상액을 감당하고자 지출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대학과 경쟁해 사업에 선정돼야 하는 등 불안정하다. 우리 대학 재무과 관계자는 “새벽벌도서관처럼 특정 사업을 따서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만 목적성 경비가 투입되고, 기본적인 운영이나 여건은 일반 재정이 늘어나야 개선할 수 있다”며 “국가 재정처럼 마이너스 편성을 하거나 국채를 발행할 수도 없으니 기본적으로 동결시켰던 예산도 감축해 편성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최근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편성 방식을 대거 수정했다. 대학본부는 ‘대학회계’ 예산을 편성한 뒤 ‘재정지원사업’을 반영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재정지원사업을 먼저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단과대학 등에 예산이 부족할 때 지원해 주던 ‘특이소요사업비’를 폐지하기로 했다. 특이소요사업비 폐지로 사실상 예산이 줄어든 부서는 지출을 줄이거나 국립대학육성사업, 대학혁신지원사업 등과 같은 재정지원사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어 내년 대학 전체 기관에 배분하는 ‘정책사업비’와 ‘부서운영비’ 총액을 전년 대비 5% 줄여 공공요금 납부에 사용하기로 했다. 국립대 스스로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은 현격히 제한된 상태에서 내년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