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통폐합, 최선인가

 

우리 대학의 독어교육과와 불어교육과는 올해의 23학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습니다. 

두 학과는 각각 인문대학의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로 통폐합됩니다. 

지난해 3월 열린 학문 단위 구조 개편 설명회 이후 해당 두 학과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지만, 대학본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는 겁니다.

대학본부는 지난해 3월 설명회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두 학과 학생들은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효양 / 불어교육, 21]

"학우들 모두가 통폐합을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면담에서 통폐합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얘기했었습니다. 또한 본부가 내세운 근거로는 학우들을 전혀 납득시키지 못한 점, 통폐합을 빠르게 진행시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출했었습니다."

이 같은 학과 통폐합은 지역대가 겪고 있는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지난해 9월 ,전국 대학의 통폐합 학과 중 대다수가 지방 대학이었습니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부산의 4년제 대학 14곳에서 통폐합된 학과는 306개, 경남 지역에서는 148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260개였습니다. 

수도권 집중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대학은 생존을 위해 비인기 학과 통폐합과 세부 전공 통합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학과 통폐합을 단행해도 지역 대학의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부경대학교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작년 106개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입시 경쟁률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외의 동의대학교와 영산대학교 학과 구조를 대폭 개편했지만 입시 경쟁률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도 사범대학의 학과가 인문대학으로 통폐합되는 방향성을 두고 비판이 일었습니다. 인간의 언어, 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적 진리를 찾는 인문대학과, 교원을 양성하고, 교수법을 개발하는 사범대학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같은 언어를 배운다는 이유만으로 통폐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단 겁니다.

이처럼 산업구조에 학문 단위를 맞추려는 대학들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대학이 ‘배움’이 아니라 ‘취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학문을 탐구할 수 있다는 ‘대학’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PUBS 뉴스 서민경입니다.

 

취재 : 신유준 기자

촬영&편집 : 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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