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동아리라는 제보 이어져
-에브리타임 등 학내 논란 증폭
-동연 "재등록 심사때 유념할 것"

우리 대학에서 수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 중앙동아리가 사이비 종교 JMS 포교를 위한 동아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동아리는 최근 동아리연합회(동연)에 동아리 등록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23일 동연은 최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JMS 포교 동아리라는 의혹이 제기된 중앙동아리 교양봉사분과 A가 동아리 등록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 사이비 동아리 A가 전국 대학부 행사에서 입는 정명석 필체가 적힌 티셔츠 [취재원 제공]
우리 대학 사이비 동아리 A가 전국 대학부 행사에서 입는 정명석 필체가 적힌 티셔츠 [취재원 제공]

의혹이 제기되자 <채널PNU>에도 제보가 잇따랐다. 제보를 종합하면, A 동아리는 멘토링·봉사활동 동아리로 속이거나 대학 생활 꿀팁을 알려 준다며 학생들에게 접근해 왔다. 학생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봉사를 하려다가 사이비 종교 단체에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A 동아리에서 약 4년간 활동했다가 탈퇴한 B 씨는 “모든 봉사활동은 JMS 신자들과 연계돼 있고, 이후 JMS 교리를 익히게 하며 서서히 세뇌시킨다”며 “부산부터 시작해서 여러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JMS 행사가 있는데 다른 여행 동아리인 척 에브리타임에 올려 홍보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제보자들은 이들이 캠퍼스 인근에서도 포교활동을 벌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 동아리에서 약 3년간 활동했다가 탈퇴한 C 씨는 “길거리에서 최대한 새내기로 보이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대학 생활 잘하는 법을 알려 주겠다면서 유인한 후 강의를 듣게 하고 교리나 성경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개인 시간표를 알아내어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집까지 찾아가 A 동아리에 가입하기를 강요하기도 했고, 해당 단체를 비판하고 탈퇴하려고 하자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A 동아리는 8년 넘게 중앙동아리 자리를 지켜 왔다. 동아리 활동 유지 조건 중 필수 사항에 해당하는 것은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활동 저조 또는 보고서 미제출이면 동아리방을 뺏기는데 모든 기준을 맞춰서 활동했고, 고등부 학생들이 졸업해서 우리 대학에 입학하면 A 동아리에 자동 가입되기 때문에 매해 인원도 자연스럽게 채워져서 눈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B 씨도 “JMS란 걸 들키지 않기 위해 감시 기간에는 JMS 말씀 문서나 관련된 문서들을 모두 일절 숨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시를 피해 왔다”고 말했다.

동연은 A 동아리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어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교양봉사분과 동아리 특성상 다른 동아리와의 교류가 적어 재등록 당시 수집 가능한 정보도 적었단 것이다. 동연 최종일 회장은 “어떤 동아리가 이상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해서 그 동아리방을 막무가내로 뒤질 권한이 없다”며 “그건 동아리 자치권 침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등록된 동아리가 A 동아리를 제외하고도 총 78개라, 실제로 활동하는 곳까지 따라가서 무슨 활동을 하는 지까지 일일이 알아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동아리 재등록 심사 시 좀 더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 동아리는 동아리 등록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동연은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3월 20일 동아리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등록을 취소하고 동아리방 수거를 계획하고 있다. 최 회장은 “A 동아리 대표자와 연락했는데, 동아리 부원들이 힘들어해서 동아리 활동을 그만하고 등록을 취소하고자 한다고 의사를 표명했다”며 “3월 20일 동아리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등록을 취소했고, 동아리방으로 사용했던 학생회관 호실도 동아리방조정위원회를 거쳐서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연은 동아리 등록 취소는 동아리 등록 기간인 9월에 가능한 것이 원칙이지만, 공간 부족 문제와 동방 지급 문제에 있어 혼란을 방지하고자 예외적으로 등록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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