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입학 유치 '답보상태' 어쩌나

 

우리 대학이 지나치게 높은 입학 조건 요구로 수년째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이 우리 대학에 입학하려면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취득하거나, 언어교육원 3급 이상을 수료해야 합니다. 해당 기준을 하향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향의 경우 개별 학과 재량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에 4급 이상을 요구하는 학과가 점점 증가하면서 불합격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2023학년도 후기 학부 외국인 특별전형 모집 요강’에 따르면, TOPIK 3급을 초과하는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학부가 총 22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4급 이상 지원 가능 학과는 18개, 5급 이상은 4개 학과로 확인됐습니다. 높은 입학 요구 조건을 제시하는 학과가 늘어남에 따라 유학생 합격률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입학 요구 조건을 능가하더라도 합격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 최소 입학 조건인 TOPIK·언어교육원 3급을 초과하는 급수의 지원자 중 불합격한 인원은 2018년 25명에서 2022년 7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TOPIK 최고 등급인 6급을 보유하고도 불합격한 인원 역시 5년 사이 1명에서 15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우리 대학 국제처 관계자]

"이는 전국 최저 수준의 합격률이다. 입학 조건이 타대학에 비해 높은 상황에서 합격률도 낮아 한국어 우수 지원자들이 점점 많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에 우리 대학 유학생들의 언어능력은 타대학에 비해 상당히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대학 유학생의 언어능력 충족 비율은 83.2%로, 전국 2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각 학부가 지속적으로 입학 요구 급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한국어 능력 우수 지원자를 불합격시키고 있는 겁니다. 

한편 인근 국립대학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 대학의 입학 조건이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부 수준에서 TOPIK 5급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은 우리 대학이 유일한 겁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높은 한국어 수준 요구가 부담되지만,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선 결국 필요한 능력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올자스 / 나노에너지공학, 19]

"신입생때 우리 대학의 높은 한국어 기준이 부담됐지만, 학교 수업이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해서 한국어를 모르면 어려울 것 같아요"

현재 우리 대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불합격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유학생 유치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국제처는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특화 과정으로 한국어를 집중해 가르치는 외국인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도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PUBS 뉴스 윤진영입니다.

 

취재 : 최선우기자

촬영 : 윤진영 기자

편집 : 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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