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원 ‘정원 미달', 해법은?

 

지난 2020년부터 원생 모집 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활원 진리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한 올해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창성 / 언어정보학, 21, 웅비관 2인실]

“진리관은 인식이 안 좋아서 제가 웅비관을 선택했습니다.”

“웅비관은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중에서 제일 가깝고 화장실도 개별로 다 설치돼 있고…”

[박보성 / 국어국문학, 19, 진리관 2인실→원룸]

“위치가 제일 큰 단점인 것 같고”

“저 살 때는 (가격이) 쌌는데 지금은 자취랑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나서…”

생활원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효원재에서도 미달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원생들은 생활원이 가진 문제들 때문에 미달은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합니다.

열악한 조건과 시설, 해충 유입 등 해마다 제기되는 문제들입니다.

[배우진 / 디자인학, 23, 효원재 1인실]

“다른 데보다는 확실히 시설이 조금 안 좋은 것 같긴 해요. 오래돼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시설에 비해서는 조금 (돈이)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김경남 / 경제학, 20, 진리관 2인실]

“많이 낙후돼 있다 보니까 불편한 부분들은 많고”

“겨울엔 조금 괜찮은데 계절이 조금 따뜻해지고 하면 벌레 문제가…”

상황이 이러하자 남학생을 중심으로 차별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8년 지어진 여성 전용 생활원, 자유관과 비교하면 시설 및 접근성 등 환경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진리관 1인실 원생 / 재료공학]

“자유관처럼 낮은 곳에 있었으면 좋았긴 할텐데…”

[김경남 / 경제학, 20, 진리관 2인실]

“자유관을 (남녀) 혼용으로 쓰는 게 어떠냐는 얘기는 많이 나오긴 했었잖아요.”

“실현만 가능하다면 그것만큼 (미달 문제에) 좋은 해결책은 없지 않나…”

지속되는 미달 사태와 그에 따른 대학생활원의 운영난은 결국 원생들에게 짐을 지우고 있습니다.

원생들은 해마다 오르는 관리비, 위법인 ‘기숙사 의무식’의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 해양학, 23, 진리관 2인실]

“밥을 꼭 먹어야 하더라고요.”

“지대도 높은 편이라 강의 듣다가 올라와서 먹고 다시 내려가기 너무 불편해서…”

대학생활원은 공실이 생기는 걸 막고자 지난 2020년부터 진리관과 효원재 일부를 1인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원 원생지원팀 관계자]

“1인실 체제 운영으로 생활원 지원율과 충원율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1인실 체제를 고정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채널PNU는 지난해 12월 자유관이 여성 전용 생활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유를 묻는 한 학생에게 대학생활원이 보낸 답변서를 입수했습니다.  

대학생활원은 남녀 공용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이성 관련해 지속적으로 사건이 발생했다며 외부인으로부터 생활원생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관을 여자 기숙사로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현재로서는 혼성화 계획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원생과 소통해 진리관‧웅비관‧효원재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원생을 대표해 대학생활원과 소통할 원생회가 4년째 공석인 데다, 올해 총학생회가 신설한 기숙사 대응팀은 아직 활동하지 않고 있어 원생 의견을 반영한 환경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미달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생활원의 운영난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원생들의 고충은 날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PUBS뉴스 김민성입니다.

 

취재 : 윤다교 기자

촬영&편집 :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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