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김고운 대표 인터뷰
-폐데님을 활용한 '향테리어 오브제'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 판매 목표
-"창업은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게 아냐"

‘STAR:T UP’은 스타와 스타트업을 잇는다는 의미로,

학내 구성원에게 유용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채널PNU>와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이 함께합니다.

패스트 패션 사회 속 버려지는 옷으로 향기를 전하는 기업이 있다. 향수와 구제 옷을 좋아하는 대표가 고안한 아이디어로 향기로운 인테리어 소품인 ‘향테리어 오브제’를 만드는 ‘i.e.P(이프)’다.

지난 2월 13일 <채널PNU>는 우리 대학 문창회관에서 이프의 김고운 대표를 만나 창업 계기와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창업의 시작을 알린 신생 기업 이프는 현재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 및 고도화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프 제공]
폐데님을 업사이클링한 향테리어 화분 오브제. 오일이 꽂혀있다. [이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취향과 관심사를 창업 아이템으로

이프의 주요 사업 아이템인 ‘향테리어 오브제’는 청바지 등의 데님 소재를 업사이클링 한 화분 모양의 장식 소품이다. 폐데님 원단을 활용해 화분을 만들고, 식물 영양제 모양의 향기 오일을 꽂으면 원단으로 흡수되며 향기가 퍼지는 제품이다. 화분은 나무부터 선인장까지 다양한 식물의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이 아이템은 김고운 대표의 취향과 관심사를 가득 반영하고 있다. 평소 빈티지 옷을 좋아하는 김 대표는 데님 옷이 제작부터 환경을 파괴하고, 유행에 민감해 쉽게 버려진다는 문제를 인식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향수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더해진 것이다. 김 대표는 “청바지 안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데님은 대중이 많이 소비하고 유행에 따라 디자인도 빨리 바뀌는 소재”라며 “이런 구제 소재 자체만으로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프는 본격적인 고도화 단계를 거친 후 이와 같은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로선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업사이클링의 특성상 적은 인원으로 양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프는 공정 세분화와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해 올해 상반기부터 데님 오브제를 판매할 계획으로 밝혔다. 현재 이프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 전 브랜드를 알리고자 오브제에 꽂는 오일을 액체화 한 세 가지 멀티 퍼퓸을 우선 판매 중이다.

■부산을 담은 이프

김 대표는 부산에서의 창업이 즐겁다고 전했다. 타지에서 온 그에게 부산은 새로운 영감과 낭만을 주는 공간이란 것이다. 그는 부산에서 쌓은 추억을 브랜드에 녹이고자 제품 촬영을 다대포에서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부산은 이프 브랜드의 활성화에 필요한 도시기도 하다. 부산은 오브제에 필요한 구제 옷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수입해 오는 옷의 70% 이상이 부산항만을 통해 들어와 전국구로 퍼진다. 김 대표는 “물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부산의 특징을 살려 남는 원단을 구하기 쉽다”며 “앞으로도 부산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폐데님을 업사이클링한 향테리어 화분 오브제. 오일이 꽂혀있다. [이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 부산핸드메이드페어 윈터에 참여한 이프 김고운 대표. [이프 제공] 

■”창업은 퀘스트 깨기”

김 대표는 사업이 그렇게 어려운 도전이 아니라 말한다. 큰 결심이 있어야만 창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그는 “많은 청년이 본인이 기술력이 부족해 창업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문하거나 기술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프 또한 로고 디자인의 경우 전문가들과 협업한 경험이 있다.

덧붙여 김 대표는 창업을 ‘퀘스트 깨기’로 표현한다. 찾아오는 기회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프는 △부산 대학생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위크 △2023 부산 핸드메이드 페어 윈터 △DA-LINC 페어와 같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하나씩 퀘스트 깨듯 실현하다 보니 많은 일들도 그저 재밌게 느껴졌다”며 “창업을 두려워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음 움직이는 대로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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