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
-부산에 본부를 둔 발전 공기업
-국내 전력의 9% 생산 담당 중
-중소기업에 안전 관리 지원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업 다양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 육성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1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이 아닌 지역 소재의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인원 중 35%를 지역 인재로 의무 선발해야 한다. 지역 대학생들의 공기업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지역의 우수 기업을 소개해온 ‘Job퀴즈’는 부산 소재의 공공기업에 주목하기로 했다. 첫 주인공은 지난 2015년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긴 ‘한국남부발전(KOSPO, 남부 발전)’이다. 지난 2월 29일 부산 남구 본사를 찾아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했다.

국내에 존재하는 6개의 발전 공기업은 모두 비수도권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남부 발전은 유일하게 부산에 본부를 두고 부산지역 상주인력을 늘려왔다. 지역 인재 채용률 증가에 대해 상생협력부 김도형 대리는 “신입사원분들 중 부산에 연고를 두신 분들이 늘어난 점이 가장 많이 체감되는 부분”이라며 “부산지역 대학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자 사업을 통해 건설된 정암 풍력 발전단지는 쇠퇴한 폐광지역에 세워져 연간 2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출처: 한국남부발전]
민자 사업을 통해 건설된 정암 풍력 발전단지는 쇠퇴한 폐광지역에 세워져 연간 2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출처: 한국남부발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0층에 위치한 한국남부발전 본사의 라운지 모습. [유승현 기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0층에 위치한 한국남부발전 본사의 라운지 모습. [유승현 기자]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 구상

남부 발전은 국내 전력 생산의 9%를 담당하며 우리나라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발전된 전력은 국민과 국가 주요 사업에 공급된다. 지난해 12월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용인 반도체 첨단전략 산업 특화단지 전력공급계획’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의 발전 사업권을 수주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안정적인 전력 유지가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의 전력 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러한 남부 발전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남부 발전은 ‘KOSPO 2035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노후 석탄 발전소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로 100% 전환해 전체 발전소의 온실가스 감축률을 55%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2050년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하며 16개의 세부 실행 과제가 담긴 ‘탄소중립 녹색성장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인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화력 사업을 그린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동시에 차세대 친환경에너지로 손꼽히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발전단지 구축, 수소 혼소 실증사업 등을 선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인재 육성과 에너지 인식 개선 등에 대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남부 발전에선 이러한 전국 각지의 직원들을 위해 사택을 마련했다. △하동 △삼척 △인천 △부산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 화력 및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연고가 없는 사업소에 배치를 받으면 일정 기간동안 사택에서 살 수 있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지원과 선택적 복지 포인트 제도같은 혜택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 발전은 해외 시장으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미시간주에 나일스(Niles) 가스복합발전소를 준공하고, 지난해 오하이오주에 트럼불(Trumbull) 가스복합발전소 사업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미국 △칠레 △요르단 등 각국에 발전 사업을 운영하고 다양한 미국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다양한 해외 거점을 발굴하고자 한다.

지난 2014년 에디슨전기협회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사회 기여 등을 높이 평가하며 남부 발전에 ‘에디슨 대상’을 수여했다. [유승현 기자]
지난 2014년 에디슨전기협회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사회 기여 등을 높이 평가하며 남부 발전에 ‘에디슨 대상’을 수여했다. [유승현 기자]

■지역과의 상생 노력

발전소 운영과 동시에 남부발전은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2022년 남부 발전 상생협력부는 ‘KOSPO 좋은 일자리 창출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국민행복 선도’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1만 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통과된 지방대 육성법의 개정 이후 더 많은 지역 출신 인재가 채용될 전망이다.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뿐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사회 협력 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해외 수출 판로나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거나, 신재생 사업과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로 안전 매뉴얼 작성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과 협력사들에 대한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확보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통 능력이 중요"

남부 발전은 현재 체험형 인턴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과 신입사원을 매칭해 직무 역량 및 취업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제도와 교육을 받은 인턴이 이후 입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기재부가 선정한 ‘공공기관 청년인턴 운영 우수기관’에 들어가기도 했다. 손 대리는 “인턴들이 입사하셔서 직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드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남부 발전이 내거는 인재상은 △실천인 △도전인 △소통인이다.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 업무가 많아 외부와의 대화가 잦은 만큼 이 중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소통’ 능력이다. 현재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손 대리는 “우리 부서가 원하는 사업 목표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다른 부서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사업 목표를 이루는 기반이 된다”며 “면접에서 평가하는 부분도 지원자가 저희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충분한 직무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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