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치인 출마선언장 동석 등
-총학생회장에 대한 징계위 열려
-가장 낮은 사과문 권고에 그쳐
-일부 학생회 반발 등 여론 싸늘

우리 대학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총학생회장의 ‘막말 정치인 응원’ 사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됐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칙’에서 명시하고 있는 여섯 단계의 징계 중 가장 낮은 수위 1호에 해당하는 ‘사과문 권고’다. 일부 단대 학생회가 이에 불복하고 새로운 대자보가 붙는 등 학생사회 비판 여론이 커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 문창회관 3층에 위치한 총학생회실. [윤다교 부대신문 국장]
우리 대학 문창회관 3층에 위치한 총학생회실. [윤다교 부대신문 국장]

어제(19일) 오후 7시 우리 대학 11개의 단과대학 학생회장·부회장과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열린 제11차 확대중앙운영위원회(확운위)에서 ‘총학생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부산대학교 이미지 실추’에 대한 안건이 상정됐다. 지난 3월 18일 총학생회 공식 메일로 해당 안건이 접수돼서다. 안건을 토대로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만 참여하는 징계위원회(징계위)가 열렸고 징계에 대한 수위가 정해졌다. 지난 2월 18일과 3월 18일 이 총학생회장은 막말 논란이 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캠프에 방문하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지지 논란이 일었다(<채널PNU> 2024년 3월 19일 보도).

징계위는 2월 18일의 만남과 3월 18일의 만남을 나눠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2월 18일 장예찬 후보의 선거 캠프에 ‘부산대 총학생회’의 공식 이름으로 방문한 건에 대해서는 ‘이 총학생회장의 대면 사과문 게시 및 온라인 사과 영상 게시’가 권고됐고, 지난 3월 18일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건은 별도의 징계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사적인 친분으로 참석한 자리라는 이 총학생회장의 주장을 참작해 ‘개인의 정치·종교에 대한 자유 등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불가침의 성격을 띈다’고 판단한 것이 결정 근거다.

징계위에 참석한 일부 단과대학 회장들은 징계 처분 결과에 불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20일) 오전 9시경 우리 대학 경영대학은 징계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 총학생회장이 자발적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재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징계는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칙’에 따라 재적인원 과반의 참석과 참석인원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된 사안이다. 우리 대학 경영대학은 “징계위 내부에서 찬반이 많이 갈렸다”며 “이 총학회장의 행동에 비해서 징계 수위가 너무 낮게 결정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여론은 학내 새로운 대자보가 붙을 만큼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대자보를 작성한 송도형(정치외교학, 23) 씨는 “당연히 4호(대의원 자격 정지) 혹은 5호(대의원 제명) 수위의 징계가 이뤄질 줄 알았는데 사과문 권고라니 어이가 없어 대자보를 붙였다”며 “직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총학생회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징계에 대해서는 당위성 논란의 여지도 있다. 이번 징계위는 참석 범위에서 단과대학 부학생회장을 제외한 11인 단과대학 회장을 중심으로 소규모 진행됐으며, <채널PNU> 기자는 확운위 참석이 거부돼 이어진 징계위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현재 '밀실' 상태인 회의 과정에 대한 회의록 공개 여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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