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25학년도 선발 설명회' 열려
-일반학과 8% 등 기존 정원 감축해 조정
-성적 제한 없어 전공 쏠림·지도 등 우려

2025학년도부터 우리 대학은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은 뒤 일정 기간 뒤에 전공을 결정하도록 하는 ‘무전공’ 입학생을 381명 선발한다. 올해 초 교육부가 발표한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이다. 우리 대학이 사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이는 한편 무전공 제도의 ‘속전속결’ 도입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3월 20일 우리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선발) 설명회(설명회)’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내년도부터 ‘성적 제한 없이’ ‘두가지 유형’의 무전공 제도를 운영한다. 설명회는 △2024학년도 국립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 및 성과평과 안내 △2025학년도 무전공선발 학생 정원 조정계획 △무전공선발 관련 학사운영안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교육부총장 △기획처장 △교무처장 △교육혁신처장과 우리 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일 우리 대학 본부에서 학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우리 대학 본부에서 학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설명회’가 열렸다.

 

■25학번 무전공생 381명

우리 대학은 무전공 제도의 운영을 유형1과 유형2로 나누어 운영할 방침이다. 유형1은 ‘자유전공학부’라는 명칭으로 학과나 단과대학 등 전공 계열을 일절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모든 전공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보건의료 및 사범 계열은 제외한 모든 학과가 대상이다. 유형2는 ‘단과대학 통합모집’이라는 명칭으로 입학 시 계열 또는 단과대학만을 선택한 후 해당 단위 안에서 전공을 자율 선택하는 방식으로 일부 단과대학에서만 운영한다.

내년부터 무전공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유형1(자유전공학부) 182명 △유형2(단과대학 통합모집) 199명으로 총 381명이다. 유형1의 경우 일반학과의 기존 정원을 8%씩 감축하고 생긴 공백만큼을 자유전공학부생으로 선발한다. 유형2는 △공과대학 △나노과학기술대학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에서만 각 15%씩 감축하고 단과대학별 통합 모집을 추진한다. 첨단 기술에 대한 융합 인재 양성이 중요해지면서다.

■성적 제한 없이 선택 가능

두 가지 유형을 통해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1년간 여러 전공을 경험하고 2학년에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을 한 학기 유예 신청하면 최대 2학년 1학기 말까지 선택할 수도 있다. 장진 교육혁신처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탐색 기회 제공을 위해 최대 1학기의 유예기간을 보장하는 것”이라 말했다. 각 전공을 수강하는 방식은 추후 세부 결정될 계획이다.

전공 선택에는 두 유형 모두 성적 제한이 없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학과별 정원이나 성적에 대한 제한 없이 희망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단과대학 통합모집에서도 단과대학 내 학과별 정원의 150%라는 범위 내에서 성적 제한 없이 희망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최소 선택 요건인 △정규학기 2개 이상 재학 △총 32학점 이상 이수 △필수 일반선택 교과목 이수를 충족해야 한다.

■’전공 쏠림’ 우려 해소 가능할까

다만 성적 제한이 없는 탓에 특정 학과로의 학생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인다. 자유전공학부의 인원을 산정할 때 인기·비인기 학과의 구별 없이 모두 동일하게 8%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설명회 현장에서도 다수의 교수진이 기초학문 보호 여부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A(사학) 교수는 “국립대라면 해야 하는 기초학문 보호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학과의 사정에 따라 비율을 정해야 공정한 것이지 8%와 15%라는 숫자가 똑같다고 해서 공정한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의 편성이나 교수진 배정 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B(국어국문학) 교수는 “우리 대학의 폐강 기준 인원은 10명인데, 폐강기준을 정하지 않고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시수를 줄이거나 폐강 기준 완화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형1의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어느 과로 갈지 예측할 수 없는데 전공 상담이나 지도 같은 걸 누가 담당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 대학은 쏠림 현상은 데이터 분석 중이며 구체적인 교수 배정이나 폐강 결정을 추후에 더 자세히 하겠단 입장이다. 우리 대학 교육혁신처 정진(치의학) 처장은 폐강 기준에 대해 “복수전공 데이터를 토대로 무전공의 기반을 마련했는데, 몰리는 학과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학과에 학생들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소한 1년은 시행해봐야 시수나 폐강기준에 대한 자료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무처 김승룡(한문학) 처장은 “자유전공학부가 만들어지면 한 학과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전임교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대학은 오는 6월과 7월 중 ‘무전공 선발’과 관련한 우리 대학의 성과평가용 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한다. 이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50억 원가량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김승룡(한문학) 교무처장은 “무전공 선발은 폭풍에 가깝다”며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서 잘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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