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의 시즌이 끝난 뒤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냈다. 롯데자이언츠의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대부분의 훈련 일정들을 방문해 콘텐츠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촬영을 돕기 위해 따라온 동료에게는 다소 힘든 일정이었지만, 롯데자이언츠를 좋아하는 내게는 그야말로 ‘덕업일치’의 연속이었다.

본격적으로 롯데자이언츠의 콘텐츠를 만들기 전, 내가 주로하고 있던 생각은 사실 대부분의 팬과 다르지 않았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은 훈련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경기 패배 때마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곁에서 지켜본 선수들의 훈련량과 노력은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오늘은 눈으로 직접 보았던 훈련 중에서도 ‘신인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신인캠프는 롯데자이언츠에 새롭게 합류한 신인 선수들과 군 복무 등의 이유로 공백기를 가졌던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구단 훈련이다. 올해 1월, 신인캠프가 진행되고 있던 상동야구장을 방문했다. 참가 인원은 20명 남짓이었지만 훈련 열기는 많은 선수가 참여했던 마무리 캠프 못지않았다.

신인 선수들과 군 전역 선수 이외에도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수도 꽤 여럿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박진’ 선수였다. 점심시간에도 코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투구폼을 교정하는 등 뜨거운 열의가 새삼 느껴졌기 때문이다. 간절함 덕분이었을까. 박진 선수는 올해 1차, 2차 1군 스프링캠프에 모두 참가했고 시범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간절한 선수의 1군 무대 활약은 모든 팬의 염원이기도 한 만큼 올 시즌 박진 선수의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신인 선수들의 열의도 기존 선수들에 뒤지지 않았다. 많은 신인 선수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청주고 출신의 강성우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롯데자이언츠의 구단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TV’를 통해 강성우 선수가 모든 훈련이 끝난 뒤에도 개인적인 훈련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혹시 지금도 훈련을 이어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강성우 선수에게 질문을 건넸다. 대답은 ‘지금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였다. 함께 입단한 대구상원고 출신의 이호준 선수와 휘문고 출신의 안우진 선수가 훈련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세 선수는 저녁 식사 후, 함께 수비 훈련을 하고 방망이를 돌려보는 등 꾸준하게 추가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이언츠의 외야진과 비교하면 신인급 선수들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약한 내야진이기에 세 선수의 이런 ‘열정’이 정말 반갑기 그지없었다. 휴식을 잘 취하는 것 또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간절하게 훈련에 임하는 선수에게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인캠프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장소이자 ‘미래’를 위해 스스로 시간을 투자하는 성장의 장소이기도 하다.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이 수급되어야 하는 만큼 신인 캠프에서 만났던 모든 선수가 훗날 거인 군단의 주축 선수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박세종 국제신문 PD
                  박세종 국제신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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