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통하는
산성터널 접속도로

‘오픈 컷’ 공법으로
캠퍼스 양분될 우려도…

본부, 교수회
“노선 변경해야”

우리 학교를 통과하는 금샘로의 실시설계 사업자 입찰공고가 나와 사업 착수가 가시화됐다.하지만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공사가 학교의 환경을 크게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캠퍼스 현황 고려하지 않은
금샘로 개통사업
지난달 16일부터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1997년 계획된 산성터널접속도로(이하 금샘로)를 보완하는 ‘보완용역 사업자 입찰공고’를 냈다. 금샘로는 우리 학교 장전캠퍼스의 남쪽 예술관에서부터 북쪽의 진리관까지 관통하는 총 850m의 4차선 지하차도다. 보완용역 사업자 모집은 지난 17일에 마감됐으며, 오는 10월에 설계의 최종인가가 날 계획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1997년 금샘로의 시공방법이다. 당시 설계안대로면 시공은 통과하는 도로구간을 전부 파내어 다시 덮는 ‘오픈 컷 공법’으로 진행된다. 공사 중에는 도로가 지나가는 구간을 따라 많은 학교 건물이 있어 캠퍼스가 두 쪽으로 나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계가 가능했던 것은 1997년 당시는 도로구간을 지나는 곳에 학교 건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문제는 용역을 위해 책정된 예산이 적어 1997년의 금샘로 설계를 그간 바뀐 건축규정에 맞추는 보완일 뿐이므로 고쳐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퍼스재정기획과 송영호 계장은 “설계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적어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은 똑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상황에 맞춰 시공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학본부와 교수회,
‘노선변경’요구
지난 7일 대학본부는 반대 입장을 담은 공고문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부산시에 노선변경, 시공방식 변경 등의 검토를 부탁한 것이다. △건설공사 중 소음·진동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수목 훼손 △캠퍼스 양분을 이유로 내세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7일 대학본부의 기획처장을 비롯해 관계자 3명이 사업 책임자인 부산시청 서부산개발국을 찾아 현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교수회 역시 같은 이유로 반대하여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교수회 임상택(고고학) 홍보국장은 “시공방식을 변경하거나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며 “시공방식을 변경한다면 최소한 터널식으로 지하를 뚫어서 우리 학교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학교 측의 요구대로 금샘로의 노선변경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1974년의 도로계획에 있어 확정된 노선이며, 학교를 관통하지 않는 다른 구간은 이미 개통됐기 때문이다. 부산시청 도로계획과 서봉원 팀장은 “설계 과정에서 학교의 의견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계에 들어가면 학교 측 전문가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예술관에서부터 진리관까지 관통하는 금샘로. 해당 공사 중 캠퍼스가 두 쪽으로 양분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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