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학과 학생회에서 MT 등의 학과 행사 불참자에게 회비를 걷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술대학 내 A학과 학생회는 오는 30일 예정된 MT 행사에 불참하는 학생에게 ‘4만5천 원 상당의 불참비를 수금할 것’이라는 계획을 통보했다. 이전부터 2만 원 내외의 불참비를 걷어왔지만, 이번에는 그 두 배가 넘는 액수가 책정됐다. 또한 불참비를 내고도 MT 당일 전공 수업의 출석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학과 소속 학생들은 이러한 관행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학과에 재학 중인 B씨는 “개인적인 사정이나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불참비를 걷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4만5천 원이라는 액수도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온라인상에서도 알려져 해당 학과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해당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게재됐다. 불참비의 부당함을 알리는 게시글에 대부분의 학생들도 동의했다. ‘불참하는 것은 개인적인 사정인데 돈을 걷는 것은 부당하다’,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서 가입한 동아리도 아니고 학과 행사에서 불참비를 걷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의 댓글이 줄지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학과 측에서는 불참비 수금이 ‘학과 행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T 역시 수업의 일환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해당 학과 소속 학과장은 “다른 학과도 같은 방법으로 MT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지역 내 다른 대학에서도 MT 불참비를 공공연하게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내용은 SNS 상에 올라와 학생들의 반발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NS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해당 대학 소속 특정 학과에서는 참가비보다 높은 액수를 불참비로 책정하기도 했고, 6만원을 책정한 학과도 있었다. 이에 해당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MT에서 교육 특강, 학과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에 강제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