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1223차 서울 수요시위와 함께하는 부산대학교 학내 수요시위 천개의 의자’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과 학생들의 발언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주최로 개최된 ‘1223차 서울 수요시위와 함께하는 부산대학교 학내 수요시위 천개의 의자(이하 천개의 의자)’는 넉넉한 터에서 진행됐다. 총학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집회는   오늘로 1223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고 다 같이 해결해보자는 뜻을 모으자”고 말하며 천개의 의자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천개의 의자는 팬플롯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6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부산대 새내기 서포터즈’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읽는 순서로 이어졌다. “돈을 아무리 많이 받은들, 일본 전체를 다 나에게 준들 그 문제가 해결됩니까? 진실을 올바로 밝히고 사죄하고 해결하는 것은 우리 인권이라도 살려달라, 명예라도 세워달라는 것이지 어떤 다른 것을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길은옥 할머니의 증언이 읽어지면서 장내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뒤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역사교육과 소진희(14) 회장은 “인간 소녀상 옷을 입고 앉아있었던 적이 있는데, 평화로워 보이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치 다른 세계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이를 통해 아직 전쟁 속에 남아서 상처를 받고 있는 할머니들을 위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다짐했다. 사학과 김동균 (12) 회장은 “교수님께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이 사과를 했다고 생각하나’에 대해서 질문한 수업에서 한국 학생들은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일본 학생들은 모두 손을 들었던 적이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정치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이니, 인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학생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노란색 색종이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순서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저마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학내구성원들은 천개의 의자에 대해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동아리연합회 박성민(철학 12) 회장은 “이러한 활동들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의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미라(중어중문 16)씨는 “평소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고등학생 때 서울에서 열린 수요집회를 참여한 경험이 있어 이번 행사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 측은 예상보다 적었던 학생들의 참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영현 회장은 천개의 의자가 끝난 뒤 “학생들이 이번 수요집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다”며 “하지만 홍보하는 시간이 부족해 기존 목표였던 1,000명의 학생을 모으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천개의 의자’에 참여한 학생 대표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