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서관에서 도서를 예약해놓고 대출해가지 않은 건수가 전체 예약도서 중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도서관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도서를 예약해놓고 대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 예약제’는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다른 이용자가 대출한 자료를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제도다. 도서가 반납되면 예약 순위에 따라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총 13,459건의 예약도서 중 4,901건(36.4%)이 미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약도서가 미대출될 경우 도서관 측에서는 공간 부족과 업무 증가로 불편을 겪는다. 학생들이 주로 도서 예약제를 이용하는 학기 중엔 예약도서가 몰리는데, 이때 이를 따로 모아둘 공간이 부족해진다. 학생들이 반납된 예약도서를 시일 내에 대출해가지 않아 책이 쌓이는 것이다. 이로 인해 도서관 직원들이 책을 정리하는데 있어 부수적인 업무가 생겨난다.
  또한 예약 후 미대출로 인해 다른 학생들이 시간적 측면에서 불편을 겪는다. 예약한 사람이 두 명 이상일 때에는 순위대로 3일의 우선 대출 기간을 가지게 된다. 앞순위의 사람이 미대출하면 다음 사람은 3일의 기간을 기다린 후 대출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미대출자로 인해 뒷순위 사람들의 대기기간이 밀리게 되고 시간의 낭비가 생긴다. 제1도서관 정보서비스팀 장향자 팀장은 “예약 후 미대출자로 인해 책의 순환이 미뤄진다”며 “그렇게 되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고 전했다.
  예약 후 미대출자들은 책이 필요가 없어졌거나 기간을 놓쳤다는 이유를 들었다. 학생들이 수업교재나 참고도서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책이 필요하지 않게 돼서 뒤늦게 순서가 돌아오더라도 대출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지송(무역학 15) 씨는 “도서를 예약했지만 필요한 시기가 지난 후 기회가 와서 대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일 간의 대출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미대출한 경우도 있었다. 최혜원(고분자공학 11) 씨는 “예약한 책이 반납됐다는 문자를 받은 후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어서 기간을 놓쳤다”고 전했다.
  도서관 측에서는 제재를 늘리기보다 학생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도서관에서 ‘예약도서 미대출 횟수가 2회 초과 시 30일간 예약 서비스 이용 불가’라는 방침을 적용함에도 예약 후 미대출자의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장향자 팀장은 학생들이 신중하게 도서를 예약해야 하며 예약 횟수가 정해져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약속을 잘 지키는 문화가 형성돼야한다”며 “예약 후 미대출에 대한 조심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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