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입학사정관제도가 낯선 사람들이 많다. 2년 동안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입학에 관계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늘 입학사정관제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과 새롭게 부딪히게 된다.


  현행 대입전형제도인 시험성적 위주의 선발 방식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입학사정관제도는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 대학의 설립이념 및 모집단위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 평가를 통해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입시위주 교육풍토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적, 교육적 문제들을 개선해나가고자 도입되었다.


  지원자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성적, 각종 서류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해석하여 활용할 수 있는 대입전형 전문가 활용체제 구축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 고교 및 대학의 교육과정 분석, 입학전형제도와 학생 평가방법의 연구·개발, 다양한 전형자료를 심사·평가하여 개별 지원자의 입학 여부 결정, 입학생 및 재학생의 학업과 학교 적응을 지원하는 전문가이다.


  서류평가와 심층면접을 통해서 학생들을 평가하면서 느낀 점은 자신의 어려운 현재 상황을 정서적으로 성숙하게 접근하고 극복해나가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수능점수로 선발하는 입시체제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운 점이지만,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공교육의 정상화에 입학사정관제가 기여할 수 있는 한 가지 의미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은 대학 경쟁력 향상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입학전형 패러다임의 변화는 대학으로 하여금 ‘선발 경쟁’보다 ‘교육 경쟁’에 큰 힘을 쏟게 만들 것이다. 우리 대학의 특성화된 입학사정관전형에 의해서 다양한 특성과 재능, 열정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게 될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대학 교육과정의 개선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창의적인 대학교육과정의 운영은 대학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다시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 대학을 지원하게 만들 것이다. 시험점수를 통한 기계적 평가와 선발을 벗어나서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 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함으로써 대학 캠퍼스를 보다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대학 교육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과 이들의 역할에 대해서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이 꾸준한 관심과 이해를 가져준다면 그 길의 여정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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