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원회 "심의결과 무시" 반발, 본부 "더이상 연기 힘들어"

  본부는 지난달 20일 열린 교무회의에서 △경영학부, 경영대학으로 독립 △경제통상대학 신설을 골자로 하는 상과대학(상대) 조직개편안을 심의·확정했다. 내년 1학기부터 확정된 개편안대로 신입생이 선발되고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경영대학은 경영학과 단일학과체제로 운영되며 세부 트랙을 국제경영, 경영정보, 마케팅, 생산관리, 인사·조직, 재무관리, 회계로 구분한다. 경제통상대학에는 무역학부, 경제학부, 관광컨벤션학과, 국제학부, 공공정책학부를 두며 특수대학원으로 경제통상대학원을 신설해 경제통상대학의 산학협력사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학과(부)의 학생정원은 기존 경영학부, 경제학과, 무역·국제학부, 행정학과 학생 정원을 일부 축소 조정해 배정하며, 경영대학원 및 행정대학원 학생정원을 조정해 경제통상대학원 정원을 확보한다. 상대 김태혁(금융공) 학장은 “학교 인문?사회계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대 조직개편안이 드디어 통과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두 대학이 선의의 경쟁을 해서 학교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상대 조직개편안을 심의, 부결한 대학평의원회(회장=정용하, 정치외교) 관계자는 “본부가 재심의 요청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안을 결정?통보했다”며 “곧 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무과 김정근 사무관은 “확정을 계속해서 연기하고 수정안도 제시하는 등 대학평의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려 노력했다”며 “내년 1학기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려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강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생들은 본부의 의견수렴 부족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정래혁(무역국제 2) 씨는 “항상 신문 기사를 통해서만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수렴도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근(신문방송 3) 씨는 “인문?사회계열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상대에만 지원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며 “열린 토론이 없이 본부에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사회과학대학(사회대) 행정학과에서 분리돼 경제통상대학에 포함되는 공공정책학부는 ‘행정학과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공정책학부 교수로 부임할 예정인 강성철(행정) 교수는 “행정은 집행의 성격이 강하고 공공정책은 정부의 정책 전반(형성, 집행, 종결)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사회대에서 분리 독립이 용이하지 않아 경제통상대학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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