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부장 김영서(경영 4) 씨의 “지금부터 Caplus(카플러스)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목소리가 사회대 305호 강의실에 울려 퍼진다. 곧바로 Caplus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서진석(경영 05, 졸) 씨가 강의를 시작한다. 그리스 금융위기에 관해 전반적인 설명을 하던 진석 씨가 “이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까요?”라고 질문을 던지자, 김문수(경제 3) 씨는 “우리나라에 유치된 외국자본의 3분의 1이 EU자금이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대답한다.


  Caplus는 공기업 입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취업동아리다. 지난 2000년에 경영사례연구동아리로 창설된 이 동아리는 2학기 이상 활동을 해야 정회원으로 승진할 수 있으며 매주 1회 정기모임을 가진다. 매일 팀 미팅을 통해 각자 주제에 맞는 사례를 찾아서 공부를 하고 있어 회원들은 일주일 내내 취업준비를 위한 노력을 하는 셈이다. 일주일간의 성과물을 가지고 만나는 정기모임 때는 3개의 팀이 회사의 경영 분석과 전략을 짜서 발표한 후 다른 회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 Caplus 정성원(경제 3) 회장은 “이런 과정을 거쳐 면접 시 당황하지 않고 조리 있게 말을 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번 시간에는 롯데와 신세계의 쇼핑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한다. 발표를 하는 3개의 팀은 동일한 주제 속에서 다양한 각도로의 분석과 나름의 방향을 제시한다. 롯데와 신세계의 백화점·마트의 매출액 등에 대한 전문적이며 날카로운 분석이 이어진다. 김문수(경제 3) 씨는 “롯데와 이마트의 돼지고기 가격 경쟁 아시죠?”라며 “경쟁으로 인해 돼지고기 총매출은 줄었지만 기타 제품들의 매출이 올랐습니다”라고 분석한다.


  각 팀의 질의 응답시간에는 발표를 들었던 다른 회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진다. Caplus 정기모임은 보통 네 시간 이상이 걸린다. 한 팀마다 발표시간은 15분이지만 질의응답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만 시선을 두는 발표팀에게 배호연(경영 4) 선배가 “왜 국내시장으로만 시야를 좁히십니까?”라는 따끔한 질책과 조언이 있자 발표자들은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성원 씨는 “공기업을 취업을 목표로 한 동아리지만 다양한 직군에 취업이 되요”라며 “다양한 단대와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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