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에 인턴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면접에서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분명 면접에서 나보다 더 높은 토익점수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더 뛰어난 영어회화 실력을 지닌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면접을 보았고 그 당당한 태도가 내가 맨하튼에 갈 수 있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인턴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한 인맥을 쌓은 점이다. 처음 접해보는 생활에 힘들었을 나를 아버지처럼 이것저것 챙겨주신 분은 정영석 차장님이셨다. 특히 그 분과 매일 금융공부를 하면서 궁금했던 것이나 확실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에 대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서 글로벌 파이낸스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와 국내 금융기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들었다. 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겨루는 이야기를 직접 담당자로부터 들으니 긴장되면서도 유익했다.

이홍주 지점장님 또한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뉴욕에 있는 다른 부산대 선배님들을 만날 때 꼭 나를 소개 시켜주셨다. 그래서 미한국상공회의소의 국장이신 윤성용 선배님, 대한항공 뉴욕여객지점 상무 마원 선배님도 뵐 수 있었다. 지점장님께서 부산대 선배님이기 때문에 나를 더 특별하게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회사 생활에 임하자 다른 직원들과도 친해졌고 그 분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내게 식사도 사주셨다. 또한 지점장님과 직원들은 나를 뉴욕 현지인들만 안다는 좋은 명소에 데려가기도 했다.

이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직원들과 떠나기 싫어서 한국에 가기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회식자리에서 지점장님께서 해주신 “People come and go”라는 말씀 덕분에 겨우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이 말은 ‘만난 사람은 반드시 이별하지만 떠난 사람은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뉴욕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다시 한국에서 만날 날을 상상하며 맨하튼 뉴욕지점에서 마지막 퇴근을 했다.

뉴욕 인턴 이후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금융활동은 ‘고객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실제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실제 투자활동을 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 부산대학교의 이름을 알리면서 우리의 실력을 다른 대학교의 주식 동아리 팀들과 겨루고 싶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실력을 겨룰만한 실전투자대회가 없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실전주식투자대회를 직접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많은 기관들을 찾아가 우리의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회계, 비용, 이해관계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후회 없도록 계속 일을 진행시킬 것이다. 맨하탄에서 비를 맞으며 내 자신과 약속했던 ‘다음에 미국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직항으로 강 수 있는 능력 있는 남성’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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