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嫦娥)가 달로 가는 이야기(嫦娥奔月:항아분월)는 중국 민간에서 가장 폭넓게 전래되는 중국 고대 신화전설 중 하나이다. 항아는 중국 고대신화 중에서 달의 신(月神)이다. 중국에는 유명한 전래동화나 신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정위조(精衛鳥)가 동해 바다를 메운다는 이야기, 우공(愚公)이 산을 옮긴다는 이야기,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 선인 여덟 명이 바다를 지나는 이야기, 후예(后?)의 이야기 등 중국 민간에서는 많은 신화이야기가 전래되고 있다. 중국에서 부모님들은 어린 아이에게 이런 전통 신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있다. 나도 어렸을 때, 항아가 달로 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재뿐만 아니라 신화와 동화에서도 실리듯이 중국에서는 폭 넓게 구전된다.


  회남자(淮南子)의 항아가 달로 가는 신화이야기에서 후예는(后?-항아의 남편이며 중국 고대 신화 중에서 영웅이다) 한 선인의 집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약을 받아 이것을 어머님께 주려고 했다. 그런데 항아는 죽음이 무서워 이 약이 욕심나 결국 이 약을 남몰래 먹고 달에 있는 월궁(月?)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항아는 월궁이 너무 춥고 친한 선인도 없어 외롭고 불안해 후회하다 점점더 이런 곳에서는 하루조차도 있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옛날에 집에서 남편과 함께 있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고 남편이 자신에게 얼마나 착하고 자상했는지 돌이켜보니 더욱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항아는 남편한테 자신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전했다.


  후예 또한 아내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아를 용서해 주었다. 그 날 항아는 남편에게 용서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내일 달이 둥글 때 밀가루로 둥근 과자를 만들고 나서 집 옥상의 서북쪽에 과자를 놓고 제 이름을 계속 부르십시오. 그러면 내일 새벽에 제가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날 후예는 항아가 일러준 대로 따라하자 그녀는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렇게 항아와 후예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중국 추석마다 위에빙(moon cake)을 만들어 먹는 풍속은 이 신화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 또 여기에는 중국 민간에서 가족들끼리 항상 모여서 위에빙을 만들어 먹으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매년 중추절이 오면,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부모님 곁으로 모인다. 이를 중국어로 ‘투안위앤(??)’이라 하며 중추절을 ‘투안위앤지에(???)’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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