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행사비 ‘강제 징수’ 논란 불구
-감사위에 행사비 내역 제출 안해
-감사위 "비협조에 감사 난항"
-양산캠 학생회 측 '묵묵부답'

지난 4월 우리 대학 양산캠퍼스 소속 학생회가 축제 참가비 명목으로 징수한 행사비의 행방이 묘연하다. 징수 금액과 사용처가 불투명한 가운데, 상반기 감사를 끝낸 우리 대학 감사위원회는 양산캠퍼스 소속 학생회를 대상으로 임시 감사 시행을 검토 중이다.

(c) 한지윤 디자이너
(c) 한지윤 디자이너

지난 1일 ‘채널PNU’의 취재를 종합하면, 양산캠퍼스 소속 5개 학생회(△간호대학 △의과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양산캠 학생회) 중 감사 대상 기구 2곳(△간호대학 △의과대학)은 이번 감사에서 징계를 피했다. 양산캠 학생회는 지난 4월 양산캠퍼스 소속 학부생 및 전문대학원 학·석사과정생에게 행림제 행사비로 1인당 5000원을 징수한 바 있다('채널PNU' 지난 4월 29일 보도).

지난 7월 3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2022년 상반기 감사’에서 의과대학은 자료 제출 기간 미준수(-3점)로 97점, 간호대학은 △세부결산안 미제출(-10점) △증빙자료 불비(-15점)로 75점을 받았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감사시행세칙’(이하 세칙)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는 70점 미만의 기구에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감사위원회는 행림제 행사비가 흘러간 경로와 행사비의 징수·사용 명세를 확인하지 못했다. 제1감사위원회 유보형(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17) 위원장은 “제출 자료상 감사위원회에서 추가로 감점할 사항은 없었다”라며 “세칙상 감사 대상은 학생회 계좌에 한정돼 있어 이외 부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간호대학 감사를 진행한 인문대학 문연지(철학, 17) 학생회장도 “학생회 계좌만 감사를 진행했다”라며 “행사비를 걷은 내역은 찾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감사위원회는 행림제 행사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위원장은 “양산캠 학생회가 감사위원회와 총학 비대위에서 해당 사안을 다루는 것을 예민해한다”며 “양산캠의 일이라는 이유로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림제가 어떻게, 어느 단위의 주도로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양산캠 학생회도 총학생회 산하기구이기에 감사위원회는 세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사위원회는 지난 8월 11일부터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양산캠 학생회를 대상으로 한 임시 감사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행림제 행사비는 양산캠 전체와 관련된 사안이기에 양산캠 학생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회의를 진행할 것이다”라며 “회의를 거치고 나서야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채널PNU는 양산캠 학생회의 소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의과대학 학생회장은 채널PNU의 인터뷰 요청에 '회의 후 답변해 주겠다'라는 말만을 전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