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울렛(정보컴퓨터공학, 20) 씨 소개
-급격한 대륙성 기후로 자연 다양
-유명한 세계 관광지만큼 인상 깊어
-"관광산업 투자 늘어 여행하기 좋아"

세계 배낭여행, 대학생이며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둘러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누구나 가는 여행지를 택하긴 아쉽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채널PNU가 우리 대학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났다. 다양한 국가와 환경에서 자란 유학생들이 ‘우리가 몰랐던 세계 명소’를 소개한다. 현지에서 알아두면 좋은 ‘꿀팁’은 덤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스위니시 다울렛(Suienish Daulet)(정보컴퓨터공학, 20) 씨다. 지난 8월 11일 운죽정에서 만난 다울렛 씨는 미국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스위스 루체른(Lucerne) 호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과 견주어도 인상적인 거대하고 광활한 카자흐스탄 명소들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차른 협곡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차른 협곡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고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 고향인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나라입니다. 여름에는 남쪽 지역의 온도가 49°C까지 올라가고, 겨울에는 북쪽 지역의 온도가 -57°C까지 내려가는 급격한 대륙성 기후로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희귀한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요. 제 고향은 탈디코르간(Taldykorgan)이라는 도시인데, 카자흐스탄의 이전 수도이자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Almaty) 근처에 있습니다.

△알마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차른 협곡(Charyn Canyon)은 샤린(Sharyn) 강에 있는 협곡으로 샤린 국립공원 내에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협곡이 다채로운 모양과 다양한 크기의 지형을 형성하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만큼 인상적인 풍경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퇴적암이 풍화되면서 예배당, 탑, 동물 등의 여러 형태로 변한 자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알마티에서 자동차나 택시로 갈 수 있고 입장료는 없어요.

특히 알마티 지역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콜사이 호수(Kolsai Lakes)에 속하는 카인디 호수(Kaiyndy Lake)가 정말 아름다워요. 이 호수는 전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정작 이름은 '자작나무가 많다'는 의미로,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자작나무 연못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울창한 숲 뒤 숨겨진 곳에 있기 때문에 하늘 위에서 여기 수면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여기엔 ‘침묵의 경비원(Silent Guards)’이라고 불리는 고대 전나무의 줄기가 있는데, 호수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게 특징이에요. 신기한 점은 높은 가지뿐만 아니라 낮은 가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는 건데,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물이 햇빛과 바람으로부터 가지를 보호해 온 덕분이에요. 이곳은 알마티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시원하고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카인디 호수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카인디 호수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나요?

-그럼요. 침블락(Shymbulak) 스키장이 정말 유명한데요, 메듀(Medeu) 스키장보다 조금 더 높은 자일리스키 알라타우(Zailiysky Alatau) 능선에 있어요. 메듀 스케이트장에서 800m 떨어진 곳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침블락의 가장 높은 지점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이 곳은 스키나 스노보드 팬이 아니더라도 추천해주고 싶은데요, 카자흐스탄의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죠. 이 리조트를 방문하면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여행을 함께 할 친구도 사귀기 쉽답니다. 근처에 숙박이 가능한 호텔도 많아 여행객들에게 머물기 편할 거예요.

침블락 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전경. [출처: Adobe Stock]
침블락 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전경. [출처: Adobe Stock]

△알마티 이외에도 추천해주실 관광 명소가 있나요?

-우이스트루크(Ustyurt) 고원에 있는 보즈아라(Bozzhyra) 지역은 놀라운 경관으로 가득해요. 여기에서는 석회암이 퇴적된 넓은 사막, 200미터가 넘는 암석과 같은 다양한 자연 창조물을 볼 수 있답니다. 보즈아라 지역의 영토는 중생대에 테티스 해의 일부였기에 화석화된 조개껍데기와 선사 시대 상어 이빨의 유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 보즈아라는 지구상에서 하나뿐인 다른 행성의 일부 같은 곳이기에 방문하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코비투스 호수(Kobeytuz Lake)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홍색 호수인데요, 폐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어서 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한 후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어요. 조용히 멋진 전망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완벽한 장소예요.

보즈아라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보즈아라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코비투스 호수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코비투스 호수의 풍경. [출처: Adobe Stock]

△카자흐스탄 여행 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이 영어를 사용하진 않으므로 경로를 안내해 주거나 여행을 계획해 줄 여행사를 찾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혼자서는 가기 힘든 여행지가 많거든요. 하지만 현지인 친구가 있다면, 그들은 당신의 여행을 돕고 싶어 하니 여행 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카자흐스탄 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아요.

△카자흐스탄에서 여행할 때 어떤 교통수단을 추천하나요?

-버스비는 한국의 10분의 1 가격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에요. 기차는 모든 관광 명소를 지나다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내에 지역 간 이동을 할 때는 비행기를 추천합니다.

△카자흐스탄만의 규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지나치게 시끄러운 것을 선호하지 않으므로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요?

-카자흐스탄은 요즘 관광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고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물가가 매우 저렴하므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어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자연 유산이 존재하기에, 앞서 소개한 장소 이외에도 방문할 만한 곳이 훨씬 많습니다. 카자흐스탄 여행에 관해 관심이 생겼다면 제게 연락을 주세요. 여행 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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