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생필품·식료품·대중교통비 저렴해
-교환학생 생활비 부담 훨씬 적어

교환학생에 대한 A to Z! 교환학생의 일상을 전하는 톡파원입니다.

이번 톡파원은 2023학년도 2학기 독일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채널PNU> 소속 두 명의 기자가 각각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University of Erlangen-Nuremberg)'과 '레겐스부르크 대학(University of Regensburg)'에서의 이모저모를 담아냅니다.

본 기획은 우리 대학 해외 교환 프로그램의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어요”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만난 고려대 교환학생 안 모(산업경영공학, 20) 씨는 지난달 총생활비가 420유로(약 59만 원)밖에 들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물가가 높은 서유럽 국가의 특성상 생활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한국에서 보다 저렴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물가가 한국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교환학생들이 주로 소비하는 식료품·생필품·대중교통 이용요금 등이 한국보다 저렴해 교환학생이 부담하는 생활비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독일 최대 드럭스토어 'DM'의 자체브랜드 상품인 'Balea'. [강지원 기자]
독일 최대 드럭스토어 'DM'의 자체브랜드 상품인 'Balea'. [강지원 기자]
독일 대형마트 '카우플란트'의 치즈 코너로, 평균 2유로를 넘지 않았다. [강지원 기자]
독일 대형마트 '카우플란트'의 치즈 코너로, 평균 2유로를 넘지 않았다. [강지원 기자]

독일의 식료품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채널PNU> 기자가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삼겹살 500g 기준 한국은 15,000원 안팎이지만, 독일은 평균 6유로로 약 8,500원이다. 계란 10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국은 3,800원 정도지만, 독일은 약 1.5유로로 약 2,100원에 불과하다. 채소나 과일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토마토 1kg은 독일이 약 4,921원 저렴했으며, 사과 1kg 또한 약 5,135원 저렴했다. 세계물가조사 웹사이트 ‘Expatistan’를 통해 2023년 10월 기준 부산과 레겐스부르크의 물가를 비교했을 때 △과일 △유제품 △채소 등이 한국보다 32%가량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세계에서 생필품이 가장 저렴한 나라로 손꼽힌다. 특히 독일의 가장 큰 드럭스토어(drug store)인 DM의 자체브랜드인 ‘Balea’는 싸고 질 좋은 상품으로 유명하다. 본 기자가 △손 세정제(1.99유로) △샤워젤(0.75유로) △바디로션(0.99유로)를 모두 구매했을 때 나온 금액은 3.73유로로 약 5,306원이었다. 또 다른 독일의 유명 대형마트 ‘EDEKA’나 ‘REWE’의 자체브랜드 상품 역시 저렴한 가격에 품질도 양호해 독일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었다.

대중교통도 학생들의 경우 부담이 덜하다. 올해 10월 기준 독일의 교통수단 물가는 한국에 비해 18% 비싸지만, 독일 대부분의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속한 주의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semester ticket’을 학생증과 함께 발급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대학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경우 '도이칠란트 티켓'의 구독료를 일정 부분 할인해 주기도 한다. 도이칠란트 티켓은 한화 약 7만 원으로 한 달 동안 독일 전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채널PNU> 2023년 9월 26일 보도).

다만 △식료품 △생필품 △대중교통을 제외한 독일의 물가는 한국에 비해 부담이 크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세계물가조사 웹사이트 ‘Expatistan’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베를린 기준)의 물가가 한국(서울 기준)의 물가보다 24% 높았다. 물가변동률도 독일이 한국에 비해 가파르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수치로 나타난 것)는 112.99였지만, 독일의 경우 117.8로 4.81 높았다.

특히 외식 물가는 독일이 한국에 비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빅맥지수 통계에서는 한국은 3.5달러로 56위를, 독일은 4.77달러로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영화 티켓의 경우도 한국은 1인 기준 14,000원이 최저가라면 독일은 평균 13.99유로(약 19,903원) 정도의 가격대다. 의류나 잡화도 동일 제품이지만 독일에서 구매했을 때 더 비싼 경우가 많았다. 인기 아디다스 신발 모델 ‘삼바’의 한국 정가는 139,000원이지만 독일의 정가는 120유로(약 170,000원)이다.

독일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는 안 모(산업경영공학, 20) 씨. [강지원 기자]
독일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는 안 모(산업경영공학, 20) 씨. [강지원 기자]

그럼에도 한국 교환학생들이 독일의 물가를 저렴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교환학생의 특성상 비교적 물가가 낮거나 학생 부담이 적은 △식료품 △생필품 △대중교통 등을 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교환학생 생활에 필요한 비용의 부담이 적어 독일 교환학생들은 화색이다. 안 씨는 “마트 물가가 너무 저렴해서 행복하다”며 “비싸다는 독일 외식 물가도 네덜란드 같은 주변국에 비하면 싸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 씨(경영학, 21) 또한 독일의 대중교통 복지에 대해 "경기도와 서울을 왕복하면 한 달 교통비가 10만 원을 훌쩍 넘을 때가 많은데 독일은 지역 차원에서 교통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생활비가 훨씬 덜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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