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선출된 최 교수 부정행위 논란
- A 후보, 선거 도중 최 교수 지지 문자 보내
-총추위, 최 교수에겐 문제 없는 것으로 '기각'
-A 후보에 대한 처분은 논의 중

최재원(기계공학) 교수가 1순위 선출된 제22대 총장 선거가 후보자 검증 및 임용 절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 교수에 대한 부정행위 이의가 제기되며 혼란이 일었다. 중도 탈락한 후보가 선거 도중 최 교수를 지지하는 문자를 전송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는 최 후보에게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의 제기를 기각하며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지난 6일 열렸던 총장 선거에서 1차 투표에 탈락한 A 후보가 선거인들에게 최재원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유승현 기자]
지난 6일 열렸던 총장 선거에서 1차 투표에 탈락한 A 후보가 선거인들에게 최재원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유승현 기자]

1일 <채널PNU>의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안은 지난 2월 6일 진행된 선거 당일, 1차 투표에서 탈락한 A 후보가 탈락 직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최 교수를 지지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 선거 규정 위반으로 제기된 것이다. 문자엔 ‘남은 투표까지 잘 마무리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최재원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최재원 후보와 진성호 후보의 득표 차이가 25표(2.2%)에 불과해 A 후보의 문자가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정구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아직 더 자세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총추위는 지난 2월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처우를 논의한 결과, 최 교수에 대한 이의제기를 기각했다. A 후보가 발송한 문자가 최 후보의 총장임용후보자 취소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부산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선정규정' 제39조 2항은 이의 제기에 따른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의 취소 사유에 대해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정된 자가 이 규정에 정한 선거운동 방법을 위반하였음이 확인되고 그로 인하여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해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로 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날 총추위는 문자를 발송한 A 후보에 대해서는 학교 본부 차원의 감사 및 징계를 진행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역시 더 자세한 사건 경위 조사와 선거 규정의 법리 해석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선정규정 제3조 등은 선거인이 정해진 선거운동 기간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고, 여기서 선거운동은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을 선정되게 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학생 투표수 축소에 이어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와 관련된 선거 규정 위반 사항까지 문제로 거론되며 학내에선 ‘우리가 총장 선거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모(공공정책학, 20) 씨는 “총장 선거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학생들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학생)들이 먼저 문제점들에 이야기를 나눠야 선거에서 나온 의혹들이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없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