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거 결과 분석해보니
-유권자별 지지 후보 달라
-다만 환산 전후 큰 차이 없어
-투표율 높고 환산에 유리한
-교수 지지 후보 최종 선출

우리 대학 제22대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로 최재원(기계공학/58) 교수가 선출됐다. 1·2·3차의 결선 투표제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은 최 교수를 각각 3위, 2위, 1위로 지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과 교수, 직원·조교가 지지한 후보도 달랐다.

지난 2월 6일 치러진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세부 투표수. (c)윤다교 부대신문 국장
지난 2월 6일 치러진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세부 투표수. (c)윤다교 부대신문 국장

지난 2월 6일 치러진 총장 선거 결과를 보면, 전체 유권자 2만 5,399명(△교수 1,257명 △직원·조교 703명 △학생 23,439명) 가운데, 1차 투표에 3,286명(△교수 1,090명 직원·조교 611명 △학생 1,585명)이 참여했다. 이어 2차 투표에 2,175명(△교수 1,090명 △직원·조교 567명 △학생 589명), 마지막 투표에 1,918명(△교수 955명 △직원·조교 532명 △학생 431명)이 참여했다. 우리 대학 총장선거는 ‘구성단위별 환산식’을 적용해 결과를 산출한다. 이번 총장선거에서는 교수 1인이 1표를 행사할 때 직원·조교는 0.2표, 학생은 0.1표를 행사한 것으로 보고 유권자별 참여율을 적용해 환산했다.

구성단위별 환산식을 적용하면 최 교수는 1·2차 투표와 결선 투표 모두에서 최다 득표했다. 최 교수는 1차 투표에서 전체의 23.8%를 차지했고, △기호 5번 진성호(화학교육) 교수(22.3%) △기호 1번 김석수(국제전문대학원) 교수(22.2%)가 비등비등하게 뒤를 이었다. 나머지 후보는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세 후보로 진행된 2차 투표에선 최 교수가 38.3%로 1위, 진 교수가 33.0%로 2위를 차지했다. 23.7%를 기록한 김 교수는 탈락했다. 모든 후보가 투표율의 과반을 얻지 못해 3차까지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최 교수가 51.09%의 득표율을 얻으며 최종 1순위로 선출됐다.

학생들의 지지는 환산식을 적용한 결과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학생들의 1·2차 투표 모두에서 김 교수가 1순위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학생 표만 봤을 때, 1차 투표에선 △김석수 교수 26.3% △기호 2번 하충룡(무역학) 교수 17.4% △최재원 교수 17.2% 순으로 나타났다. 2차 투표에서도 김 교수가 40.7%로 1위였고, 최 교수는 35.1%로 2위를 기록했다. 김 교수가 탈락한 결선에선 학생 57.07%가 최 교수에 표를 던졌다. 한편 진 교수는 1·2·결선 투표 모두에서 가장 낮은 학생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가 구성단위별 환산식을 적용 받지 않고 동등한 표 가치를 가진다고 가정하면, 득표율에 미묘한 차이가 나타난다. 1차 투표에서의 득표율 1위가 김 교수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세 단위 가운데 학생 단위의 참여 인원이 가장 많아서다. 1차 투표에 참여한 학생 1,585명 가운데 406명이 김 교수에 투표하며 김 교수가 762표로 1위, 최 교수가 663표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선거 결과에는 차이가 없다. 1차의 1·2위 득표율에만 차이가 있을 뿐, 2차로 넘어가는 세 후보에 대한 지지는 환산식을 적용한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2차 투표부터는 학생 참여자가 1,585명에서 589명으로 40% 가까이 급감하며 영향력이 낮아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선까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고, 환산식으로 인한 표 가치 축소에 영향을 받지 않은 교수 단위가 지지하는 후보가 선출됐다. 이번 선거의 교수 단위에서는 1·2·결선 투표 모두 최 교수를 가장 높게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조교 단위는 1·2·결선 투표 모두에서 진 교수를 가장 높게 지지한 것으로 드러나 각 단위별로 지지하는 후보가 뚜렷하게 달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월 9일로 이의 제기 접수 기간을 마친 1·2순위 후보는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연구 윤리 저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후 교육부로 제출될 후보자 명단은 대통령의 재가로 임명 결정된다. 만약 대통령 재가 절차에서 2순위 후보자 선정 시, 바로 수용하지 않고 재투표를 거친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투표 결과를 토대로 재투표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